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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경제 불황은 대한민국 의료 1번지라는 서울 강남구도 피해가지 못했다. 환자들이 미뤄둔 건강검진과 미용치료를 위해 병·의원을 찾는 여름휴가와 방학철이지만 많은 의료기관이 한산하기만 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고령화시대, 개원의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4개구 합동학술대회를 주최한 강남구의사회 박홍준 회장에게 향후 의사회가 갈 길을 물어봤다.
경영난 확연…개업 숫자만큼 폐업
박홍준 회장은 “한달 사이 개업하는 병의원이 15개인데 폐업하는 곳도 비슷하다”며 “폐업 사유가 나이가 많거나 하는 개인사정이 아니라 경영난이라는 점이 문제”라고 토로했다.
대한민국 의료 1번지라 불리며 불황에도 끄덕 없던 강남구이지만 드디어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박홍준 회장은 “경제불황이 첫 번째 이유”라며 “의료비도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원인을 지적했다.
두 번째로는 많아진 병·의원으로 인해 경쟁이 심해졌다는 점을 들었다. 개원의 수가 점점 늘어나 경쟁력이 있는 병원만 살아남는 상황이 도래했다.
의료관광 활성화와 블루오션 개척이 돌파구
강남구의사회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거시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의료관광 활성화와 노인병 등 블루 오션을 개척하는 것이다.
박홍준 회장은 “일찍이 의료관광을 추진해 왔고 강남구에서도 협조적으로 도와주고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의사회 차원의 의료관광 활성화 방안으로는 베이징과 도쿄 등 주요 도시 의사회와 연계하는 베세또 라인을 계획하고 있다.
강남구가 서울의 대표적인 요충지인만큼 베이징과 도쿄 등 각 도시에서 대응하는 요충지 의사회와 연계해 의학적 교류가 이뤄질 수 있는 다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박홍준 회장은 “현재 베이징의 강남이라 불리는 조양구의사회와 교류협약에 관한 협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의사회가 할 일은 직접 환자를 유치하는 것보다 교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아직 개발되지 않은 진료영역을 개척하려는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학술 대회 주제인 ‘노령화 시대, 개원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역시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박홍준 회장은 “인구 10% 이상이 고령자이고 현재 이슈가 고령화”라며 “고령화와 이에 관련된 질환은 아직 개원의가 다루지 않은 블루오션”이라고 강조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