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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며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의료기기 산업계에 때 아닌 지역 배분 논란이 일고 있다.
첨복단지 조성 등 산업 발전과 지역 경제 문제가 얽히면서 지자체는 물론 정치권까지 너도나도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정책 방향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우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지역은 그간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성장을 이끌어왔다고 자부하는 원주.
충북 오송과 대구시기 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첨복단지) 조성지로 결정되면서 원주는 정부 지원 축소와 기업들의 첨복단지 이전에 따른 산업단지 발전 정체를 걱정하고 있다.
실제로 강원도와 원주시 및 지역 언론들은 지식경제부가 최근 정부에 제출한 2013년 지역특화사업 예산(안) 중 원주의료기기산업에 대한 국비지원이 전무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첨복단지 지원 집중을 경계하고 나섰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구미에 초음파프로브 생산기지를 마련하고 평택에 의료기기 생산시설 구축을 비롯한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삼성메디슨도 조만간 이전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올해 치러질 대선을 앞두고 강원 지역의 이 같은 위기감을 탐지한 정치권은 연일 강원 지역을 찾아 강원권 의료기기 산업 육성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지난 3일에는 민주당 손학규 대선후보가 원주 의료기기 산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국가차원의 지원을 약속했고 10일에는 새누리당 대선후보들이 강원도를 방문해 산업 발전 공약들을 쏟아냈다.
그러나 오송과 대구도 의료기기산업의 새로운 메카를 자처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송과 대구는 국가 전략산업 차원으로 첨복단지 문제에 접근해 국회에서 첨복단지 집중 지원이 논의될 수 있도록 이슈를 만들어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이달 초 첨복단지 성공적 조성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예산 문제 등으로 전략 산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각 부처의 지속적 노력을 주문한 바 있다.
정책과 예산 등을 두고 지역별로 각기 다른 주장과 공약들이 쏟아지면서 원주, 오송, 대구 사이의 보이지 않는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지경부는 첨복단지의 경우 생산시설을 허용하지 않는 연구개발단지로 특화해 이들 지역이 차별성을 갖도록 유지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지만 오송과 대구가 첨복단지 인근에 생산시설 입주가 가능한 특구를 함께 조성하고 있어 설득력을 잃고 있다.
산업계의 관계자는 “연구개발과 생산을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하도록 장려하겠다는 말인데 산업계 현실과 맞지 않는 이야기”라면서 "투자자 입장에서 매력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지역별로 의료기기 산업 육성, 장려를 위해 계획되고 있는 각종 지원센터들의 역할 중복에 따른 혼란 및 예산 중복 투입도 예상된다.
오송과 대구가 첨복단지 조성과 함께 의료기기 연구개발 및 마케팅 지원을 위한 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며 원주도 2013년 완공 예정으로 첨단의료기기 멀티컴플렉스센터(MCC)를 조성 중이다.
여기에 원주 산업계가 지역 산업 발전을 위해 추가적으로 산업진흥원 건립 및 생산전용공단 조성 등을 정치권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의료기기 산업 지역배분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