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에 응급실이 사라지면서 그 틈을 지역 의사들이 봉사를 통해 메꾸고 있다.
세종시의사회 회원들과 공중보건의사 등은 지난 7월 중순부터 세종시보건소와 협력해 보건소에서 오후 10시까지 무보수로 야간 진료를 보고 있다.
지역에서 유일하게 응급실을 운영하던 조치원성모병원이 내부 사정을 이유로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세종시의사회는 이 밖에도 오는 9월 16일에는 국무총리실이 들어설 연기면 근처로 의료지원을 나간다.
세종시의사회 정찬의 회장은 “갑자기 응급실이 사라져 불편을 겪을 환자들을 위한 것”이라며 “선한 사마리아인 정신을 담아 순수한 마음으로 진료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
세종시의사회는 이달 말까지 야간진료를 계속할 예정이다. 한달 반 가량 시간을 둔 것은 시민들에게 주변 병원을 알아보고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세종시 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의사회 협조로 야간진료를 하고 있다"며 "봉사가 끝나면 인근 의료기관을 이용해야 해 현황과 이용시간, 방법 등이 담긴 책자를 배포하는 등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남대병원에서 지난 16일 세종시에 분원을 내기로 결정했지만 병원이 문을 열기까지 지역 의사들의 무료봉사만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야간진료소를 찾는 환자들은 하루 20~30명 가량이다. 기존 조치원성모병원 응급실 환자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문을 닫게 된 데는 저수가로 인한 경영난도 한몫 했다고 전해졌다.
지역 보건소에도 의료기관 개설 문의가 간혹 들어오고 있지만 성사된 경우는 거의 없다. 관계자들은 인구가 적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보건소에 따르면 응급실을 보유한 병원이 운영되려면 주민이 20~30만 명 수준이 돼야 한다. 하지만 7월말 기준 세종시 인구는 10만3000여명에 불과하다.
또 세종시 주변에는 약 30분 거리에 대학병원들이 위치하고 있다. 기존에도 조치원성모병원에서도 중증환자는 다룰 수 없어 현재와 같이 주변 대학병원을 이용했다.
세종시 소방서 관계자는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세종시 특성상 전의ㆍ전동면 등 북쪽 지역은 천안, 건설이 진행 중인 중간 지역은 청주, 남쪽 지역은 대전 지역 종합병원을 이용하고 있다”며 “모두 15~30분 이내 이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종시 건설 전에도 이러한 이유 등으로 응급실을 운영하는 병원이 살아남기 힘들어 주민들이 피해를 볼 것이란 예상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병원 없이 도시 건설을 추진한 문제점을 지역의사들이 수습하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