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제약사 길들이기 논란에 휩싸였다. 일각에서는 ‘제약사 킬러’라는 별칭까지 사용하며 노 회장의 최근 행보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논란은 노환규 회장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약사 영업사원의 전공의 폭행 사건을 공개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노 회장은 페이스북에 "대학병원 전공의가 교실 회식에 참석했다가 술에 취한 제약회사 영업사원에게 폭행을 당해 안와골절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글을 올렸다.
전국 18개 수련병원 56명의 전공의들이 고용노동부에 임금체불 진정을 낸 것과 관련, 사례를 통해 전공의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알리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이후 사태는 전공의 근무여건이 아닌 제약회사 영업사원의 폭행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해당 영업사원 및 제약회사에 비난 여론이 확산됐다.
결국 해당 제약사인 동아제약은 폭행 당사자인 영업사원을 사직 처리했고, 김원배 사장이 직접 노환규 회장을 찾아가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사실이 전해지면서 노환규 회장의 행보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개인 신상에 관한 문제를 정치적 행보로 사용했다는 비난도 쏟아졌다.
실제 해당 사건은 지난 연말 송년 모임에서 발생, 이미 당사자 간 합의가 끝난 상태임에도 반년이 넘은 시점에서 제3자가 대외적으로 공개한 것은 의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의료계 인사는 “노 회장은 경북대병원 전공의 사건에서도 당사자 동의 없이 독단적 결정을 내려 비난을 산 바 있다”며 “이번 역시 폭행 피해자인 전공의를 동의를 얻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노환규 회장을 둘러싼 논란의 중심은 ‘제약사 길들이기’로 모아진다. 제약사 대표의 사과가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닌 만큼 노 회장이 지나치다는 평이 적잖다.
실제 지난 2010년 한미약품 임선민 사장도 리베이트 쌍벌제 입법 과정에서 빚어진 의료계와의 불편한 관계에 대해 당시 전국의사총연합 대표를 맡고 있던 노환규 회장에게 사과한 바 있다.
당시 전의총은 쌍벌제 도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한미약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하는 등 압박수위를 높였고,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제약사 대표가 직접 사죄를 뜻을 전했다.
제약업계 한 인사는 “제약사에게 의사는 두려운 존재”라며 “노환규 회장은 이러한 역학관계를 악용하고 있지 않은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얼마전 화이자도 한 직원의 실수로 의사들의 공분을 사서 사과문을 게재한 것으로 안다”며 “개개인의 문제까지 일반화 하는 것은 지나친 침소봉대”라고 토로했다.
이러한 논란과 관련, 대한의사협회 측은 “의사라는 동질감으로 인한 분위기가 비난의 대상이 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제약사들이 의료계 발전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