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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피곤한 가족’, 허리 건강은 ‘아찔’
[ 2012년 09월 13일 14시 37분 ]

 

바닷가에서 섹시한 비키니 입고 싶다는 아내의 말에 남편은 스트레스가 급상승해 피곤이가 어깨에 올라타고, 남편이 건네는 빅 사이즈의 수영복을 보고 아내는 스트레스가 올라가 피곤이가 2명이나 올라탄다.

 

자기 몸짓만한 피곤이를 어깨에 올리고 다니는 수험생 아들은 용돈 준다는 말에 무거운 피곤이를 등에 올리고 팔 굽혀 펴기까지 선보인다.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는 거구의 피곤이를 등에 지고 보행기로 몸을 지탱하며 겨우 걸음을 옮긴다. 요즘 개그콘서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피곤한 가족’의 장면이다.

 

‘아차!’하는 순간 디스크 부른다
신선한 아이템으로 큰 웃음을 선사해 주는 개그콘서트 인기코너 ‘피곤한 가족’.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자기 체격과 비슷한 피곤이 역할의 개그맨이 등에 올라타 피로가 쌓이는 설정이다.

 

한 명은 기본이고 많을 때는 두 세 명까지 등에 업은 채로 줄넘기도 하고 옷도 갈아입는 등 후들거리는 몸짓으로 아찔한 웃음을 선사해 주고 있다.

 

보기에는 즐겁고 재미있지만, 무거운 동료를 등에 업고 힘겹게 선보이는 몸 개그 속에 급성디스크 위험이 그대로 노출돼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보통 성인 개그맨 두세 명을 동시에 등에 업었을 때 출연자의 허리에 가해지는 무게는 50~120kg는 족히 된다.

 

가만히 서 있는 상태로도 이 정도의 무게를 감당하는 것이 어려운데, 출연자들은 동료를 등에 업고 줄넘기, 옷 갈아입기, 무거운 짐 들기, 걸레질 등을 다양한 상황을 선보인다.

 

이때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은 2~3 배 이상으로 늘어나며 자칫 순간적인 실수로 ‘삐끗’하는 경우가 생기면 바로 급성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손자손녀 키우는 할머니도 위험 노출
개그코너의 피곤한 가족과 유사한 급성 허리디스크의 위험은 최근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손주손녀를 돌봐주는 할머니들에게도 있다.

 

노인들의 경우 아이를 업거나 안아 올리는 간단한 동작만으로도 순간적으로 허리에 무게가 집중되면서 허리를 삐끗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연령이 높을수록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가 많고 근골격이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디스크가 탈출되어 허리 신경을 누르게 되고 만성적인 통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젊은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허리를 숙인 채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번쩍 들어올리거나 과격한 운동을 하다 허리를 부딪히거나 충격이 와도 생길 수 있다.

 

아직 뼈 성장이 진행중인 10대의 경우 턱을 괴고 앉거나 허리와 엉덩이를 앞으로 쭉 내미는 등 잘못된 자세를 지속적으로 반복할 때도 급성디스크가 올 수 있다.

 

통증 지속되면 병원검사 필요

급성 허리디스크는 무리한 운동, 갑작스러운 충격 등의 원인으로 디스크가 갑자기 뒤로 밀려 빠져 나와 심각한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허리 부위에 순간적인 충격이나 부담으로 인해 심한 통증이 밀려오고, 시간이 지나며 점차 엉덩이로 통증이 내려오고 허벅지나 다리가 당기고 저린 증세가 나타나면 의심해 봐야 한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거나 허리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 허리 주변의 인대나 근육이 수축과 경직이 돼 제 기능을 못할 경우 그 위험은 더욱 커진다

 

충격이나 허리를 삐끗해 갑자기 허리통증이 생기면 안정을 취하고 충분히 휴식을 갖는 것이 증상 악화를 막는 가장 좋은 응급처치다.

 

무리하게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하는 것은 허리에 충격을 더해 추간판탈출증의 위험을 더욱 높이게 된다. 스포츠마사지나 안마 역시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며 운동도 증상이 호전되기 전까지는 삼가는 것이 좋다.

 

바른세상병원 송준혁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특정 동작에서만 허리가 아프고 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완화된다면 단순염좌나 근육통일 가능성이 크지만 엉덩이로 통증이 내려오고 허벅지, 엉덩이가 당기고 저리는 느낌, 기침할 때 허리 전체가 울리는 느낌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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