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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 화두 던진 병원계 마당발
국민건강실천연대 김기철 조직위원장, "범 직역 아우리는 의미있는 일"
[ 2012년 09월 13일 20시 00분 ]

불가원 불가근(不可遠 不可近)의 관계. 좀처럼 조합이 힘든 의사와 환자들이 손을 맞잡았다. 해묵은 불신은 과감히 벗어던지고 ‘국민건강’이란 지향점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여기에 간호사, 약사, 임상병리사 등 보건의료 직종들도 의기투합했다. ‘국민건강실천연대’로 명명되는 신개념 보건의료시민사회단체. 보건의료인과 의료소비자단체를 아우르는 범 개념 NGO(Non-Governmental Organization)라는 점에서 출범 전부터 이목을 끌었다. 지난달 17일 공식 출범 이후 건강권 정책운동 등 본격 행보에 들어간 국민건강실천연대. 이 단체의 발족에는 ‘국내 병원계 마당발’로 정평이 나 있는 김기철 조직위원장(제일안과 부원장)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병원행정의 달인이 ‘국민건강’이란 국가적 명제 풀이에 나서게된 이유는 바로 투철한 사명감이었다.

 

구국(救國)의 심정으로!
김기철 부원장은 대한병원협회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뼈 속까지 병원인으로 불리는 인물. 그는 병협에서 쌓은 내공을 토대로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에서도 선 굵은 행보를 보였다.

 

협회 사무총장 재직 당시 국내 최초로 병원경영진단사 과정을 개설, 병원행정 CEO들이 스스로 소속병원의 경영진단을 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는데 일조했다.

 

이 후 해외환자 유치의 진원지인 청심국제병원 행정부원장으로 취임, 외국인 환자들을 위한 맞춤식단을 개발하는 등 추진력과 섬세함을 동시에 발휘하기도 했다.

 

일선 의료현장에서는 병원 행정가로서, 대학 강단에서는 교육자로서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던 그에게 올해 초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개별 직역과 직능을 넘어 ‘국민건강’ 수호를 위한 범보건의료 시민단체를 설립해 보자는 제안이었다. 또 단체 설립을 위해 그의 광폭 네트워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요청도 전해졌다.

 

지향점은 그럴싸해 보였지만 결코 녹록치 않음을 잘 아는 그였기에 웃어 넘겼다. 의사와 환자, 거기에 병원의 전문직종 모두를 아우르는 단체는 현실적으로 요원한 얘기였다.

 

하지만 이 후 그 지인의 제안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다. 수 십년 간 병원인으로 살아온 만큼 이제부터 국민건강을 도모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보다 ‘국민의 올바른 건강권을 회복하고 누구나 건강한 삶을 누리는 행복한 대한민국 건설’이라는 목표에 꽂혔다.

 

마침 연말 대선이 예정돼 있는 만큼 국민건강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에 시기적으로도 안성마춤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큰 안목에서 객관적 목소리를 내는 순수 NGO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김기철 부원장은 “정부는 국내 보건의료 정책이 세계적으로 추앙받을 정도의 성공모델이라고 자부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건강권 욕구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천한 몸부림에 그칠지언정 구국(救國)의 심정으로 국민건강을 위해 남은 열정을 불태워 볼 작정”이라고 덧붙였다.

 

직능은 달라도 지향점은 동일
마음을 굳힌 김기철 부원장은 뜻을 같이 할 동지 모으기에 들어갔다. 예상대로 조직위원장 역할이 주어졌고, 수 개월에 걸쳐 회원 모집을 진행했다.

 

물론 그의 넒은 인적 네트워크가 빛을 발했지만 취지가 좋았던 만큼 많은 이들이 동참을 약속했다. 무엇보다 특정 직능에 국한되지 않은 범 보건의료단체라는 정체성이 사람들의 마음을 끌었다.

 

참가 직능을 면면히 살펴보면 의사, 간호사, 약사 등은 물론 환우회, 청소년 연대, 대학생 연대 등 전사회 모든 직역을 망라했다.

 

동분서주로 보낸 기간이 무려 수 개월. 드디어 지난 달 대한민국 국민건강을 걱정하는 250여 명의 전문가들이 모여 국민건강실천연대 발기대회를 가졌다.

 

또 지난 10일에는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세상에 국민건강실천연대의 존재감을 알리고 향후 아젠더 설정을 위한 토론회도 개최했다.

 

오는 21일에는 무려 10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사상 첫 의사, 환자 등이 함께하는 범보건의료 시민단체 ‘국민건강실천연대’의 역사적 창립식이 예정돼 있다.

 

이 단체는 향후 ▲국민 건강권 수호사업 ▲사회안전망 구축사업 ▲건강한 환경 구성사업 ▲유해환경 제거사업 ▲선진 기부문화 구축사업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김기철 조직위원장은 “국민건강을 위한 올바른 국가전략과 정책방향을 토론하고 공론화하는 국민적 합의를 이뤄나갈 것”이라며 “국민 건강권 회복이 최대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 직능을 아우르는 단체인 만큼 거시적이고 균형감 있는 정책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며 “향후 국민건강을 위한 보건의료 정책 변화에 일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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