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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폐 선암의 대규모 유전체 분석을 통해 원인 유전자 변이를 처음으로 규명했다.
지금까지 원인을 알 수 없었던 폐 선암에 대한 정확한 진단뿐만 아니라 향후 원인 유전자를 제어할 수 있는 표적치료제 개발 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유전체의학연구소(소장 서정선 교수), 서울대학교병원(흉부외과 김영태 교수),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종양내과 강진형 교수) 공동연구팀은 200례의 폐 선암 환자 암조직을 유전자 분석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유전적 변이를 찾아냈으며, 성장관련 효소와 융합이 된 새로운 원인 융합유전자 4종을 발굴했다. 또 흡연이 매우 직접적이고 광범위하게 암 관련 유전자들의 활성화를 일으킨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번 논문은 유전체학 분야의 세계적인 학술지인 게놈 리서치(Genome Research) 온라인판에 9월 14일자(한국시간)로 게재됐다. ㈜마크로젠(대표이사 김형태)이 핵심적인 유전체 분석기술을 제공, 공동 참여했다. 연구팀은 한국인 200명의 폐 선암 조직 중 특히 유전자 변이 정보가 없는 87례에서 RNA 전사체 분석을 집중 시행, 새로운 암유전자 돌연변이와 융합유전자 변이를 찾아냈다.
최근 폐암의 새로운 원인 유전자변이로 각광받고 있는 융합유전자 변이는 전체 200례에서 총 43종이 발견됐다. 특히 성장과 관련이 있는 융합유전자 중에는 본 연구팀이 지난해 세계 최초로 찾아낸 KIF5B-RET을 비롯해 8종의 인산화 효소 융합유전자를 발굴했다.
그 중 4종의 융합유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발굴, 새로운 진단법과 표적치료제 개발이 기대된다.
연구팀은 “총 3명(1.5%)에서 암유전자 MET의 엑손조합변이를 추가 발굴했다”면서 “이들 환자군에서도 실제적으로 맞춤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흡연에 대해 대규모 RNA 전사체 분석을 시도, 흡연이 엄청난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폐 선암 환자 중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다양한 성장관련 유전자들이 통제되지 않는 패턴으로 점돌연변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흡연으로 발생한 암은 비흡연자의 암보다 암세포의 생물학적 특성이 복잡하기 때문에 전사체 분석 등을 통한 보다 세심한 전략적 표적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수행된 폐 선암의 첫번째 대규모 유전체 연구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암유전체 연구가 암세포의 모든 유전자 변이를 알아내 암 맞춤 진단과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확실하고도 효율적인 방법임을 보여줬다.
하지만 약 40%의 폐 선암에서는 원인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되지 않아 현재까지는 원인 유전자에 따른 치료제 선택 없이 경험적 치료에만 의존해 왔다.
서울의대 유전체의학연구소 서정선 소장은 “폐암을 비롯한 모든 종류의 암은 후천적으로 얻게 된 유전체의 다양한 변이로부터 발생, 개인 맞춤형 암치료법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차세대 게놈 서열 분석법을 이용한 개인별 암유발 원인유전자 변이 발굴이 그만큼 큰 가치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