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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결국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해 9월 ‘안철수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야권 최대 잠룡으로 자리매김한 지 1년여 만이다.
19일 오후 3시 대선 출마 선언식을 통해 정치 무대 전면에 나선 안 후보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하지만 “환자를 진료하는 쪽보다 병의 원인이나 치료방법을 발견하면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서 재학 중 진료보다는 연구의를 택했다.
부친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1963년 부산 범천동 판자촌에 범천의원을 열어 49년간 ‘동네의사’로 일했다. 안 후보의 동생 상욱 씨도 한의사로 일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을 지닌 헌정 사상 첫 의사 대통령 후보에 대해 의료계 각 직역의 수장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먼저 대한의사협회는 환영 입장을 전했다. 의사들의 활발한 정치 참여는 올바른 보건의료 정책을 세우는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적극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의협은 “의사들의 정치 참여 확대 흐름에 맞춰 안 후보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의사 회원과 협회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의협은 오는 10월 7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제1회 '한마음의사가족대회'에 유력 대선 후보자들을 초청할 예정이다.
노환규 회장을 대신해 송형곤 공보이사는 “대규모로 치러질 의사대회에 유력 대선 후보들이 참석한다면 참여율 역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회를 계기로 의료계의 힘도 결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병원협회 김윤수 회장은 객관적 시각을 견지했다. 사람 됨됨이는 훌륭하지만 조직도 없이 대선이라는 큰 선거판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를 전했다.
김 회장은 “이번 필리핀 의료봉사에서도 느꼈지만 한 국가 수반의 역할은 너무 중요하다”며 “안철수 원장에 국한시킬게 아니라 정말 국가 발전에 큰 역할을 할 인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다만 의료계 일각에서 언급되는 ‘의사 출신 대통령 후보’의 영향에 대해서는 큰 기대감을 나타내지 않았다.
김 회장은 “안 원장이 의사 출신이기는 하지만 만일 대통령이 되더라도 특정 직역의 이익을 위한 정책을 펴는 것은 힘들 것”이라며 “그에게 그런 기대감을 거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한간호협회는 정책 분야에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성명숙 회장은 “국민이 선택하는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다는 대선 출마의 변처럼 사회가 돌봐야 할 저소득층의 의료문제 등 사회문제가 기존의 정치에서 보여주었던 모습과는 다른 아름다운 경쟁을 통해 실현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의계는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면서도 “본인은 의사고 동생은 한의사지만 의사니 한의사니 직능에 얽매여서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대한한의사협회 김정곤 회장은 “대통령은 대한민국 전체를 치료하는 의사”라며 “대한민국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에 직능은 내부적인 참고사항일 뿐 대통령의 자격 여부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민들이 기존 정치에 식상해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 점은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다른 사람에 비해 어떤 정책을 추구하고 수행할 수 있는지 알려지지 않아 현재로선 객관적인 시각으로 봐야할 필요는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정곤 회장은 “한의학 정책면에서는 특정 대선후보를 떠나 제도권에서 한의계가 의사와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서 “IT분야보다 큰 전통의학 시장에 대해 동일한 출발선에 세워주기만 해도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