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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를 둘러싼 진료 과 간 경쟁 양상이 미묘하게 불거져 나오는 모습이다.
올 초 대한초음파의학회가 초음파 인증의제를 도입한지 단 몇 개월 만에 내과, 비뇨기과, 가정의학과 등 3개 과에서 잇따라 초음파 관련 학회 창립에 나섰다.
초음파의 경우 제2의 청진기라 불리며 병의 진단과 치료, 질병의 조기 진단 검사 등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체계적인 교육 부재에 따라 커진 요구도와 초음파 급여화에 대한 불안감 등이 일부 진료과 별 학회 창립에 불씨를 당겼다.
간, 갑상선 등을 포함한 내과계 전반의 참여가 두드러지는 임상초음파학회 측은 “초음파 교육에 대한 갈증 수요가 잠복해 있는 상황에서 인증의제는 학회 창립의 촉매제가 됐다”며 “누구에게나 문호는 개방돼 있다”고 설명했다.
인증의제가 도입되면서 일부에서는 의료계 전반에 끼칠 영향력과 또 다른 장벽 발생 등 우려가 혼재,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한 내과 의사는 “같은 과 안에서 하는 것이야 문제될 것이 없지만 다른 과 의사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안 된다”면서 “내과에서도 초음파인증의제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전공의 교육에 있어서도 파견 형식으로 초음파를 익히긴 했으나 체계적인 교육 형태가 되기 어려운 구조라는 의견이다.
가정의학과 관계자는 “전공의가 파견을 나간다고 하더라도 그 곳에서 일일이 교수가 초음파에 대해 교육해주진 않는다”면서 “타 과에서 눈치보고 홀대 아닌 홀대를 받느니 자체 교육 기회를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계속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학회 창립을 통해 개원의사 및 전공의들에게 표준화된 내용을 공유하고, 초음파 술기 수준을 향상시키는 등 진료실에서 도움이 되는 교육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
일차의료초음파학회 측은 “영향력을 키우는데 학회 창립 목적이 있지 않다”며 “교육 기회 마련에 대한 요구가 컸기에 자체적으로 만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생학회들 역시 정책 변화 등과 맞물려 인증의제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초음파 급여화의 현실화가 쉽진 않겠지만 결국 시술 자격을 누구에게 줄 것이냐와 적절성 평가가 핵심이 될 것”이라면서 “인증의제도 시작과 시기적으로 맞물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비뇨기초음파학회 측은 “인증의는 형식적인 것이다. 다만 앞으로 초음파 세부 전문의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경우 필요에 따라 발급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더욱이 초음파 관련 학회가 단기간에 이처럼 늘어난 것은 급여화 논의와도 완전히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재 정부 쪽에서는 ‘초음파 검사 건강보험 급여적용 방안’ 등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이며, 의료계 역시 대항마 성격으로 ‘초음파 검사 원가 분석 및 건강보험 적용 방안’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일차의료초음파학회에서는 “학회 창립이 초음파 급여화를 대비하는 차원이 아니라고는 할 수 없겠다. 초음파 급여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시의적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