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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약사들의 상호 고발전이 점입가경이다.
최근 대한약사회가 한국사이버마약감시단과 함께 의료소비자 권리찾기 운동연대(이하, 의권연)을 발족한 게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런 대응은 대한약사회가 처음이 아니다. 이미 의사들도 많은 시민단체 속에서 의사들의 발언을 강화하고 있고, 유사하게는 국민건강을 위한 시민연대(이하, 국시연)이라는 단체를 만들어서 활동한 전례가 있고, 전의총은 실제 약국들을 고발하였다.
이런 양상의 기본적인 원인은 두 집단 모두 근본적인 신뢰 상실에 기인한다. 의사와 약사는 상호 견제와 협력을 토대로 만들어진 직업군이다. 의사는 환자의 질병 치료에 가장 중심축에 있으며, 그 치료 과정에 약물 사용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며, 약사를 통하여 이중점검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의약분업 이후로 두 집단이 싸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결국 돈과 정치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의약분업 이전 서로 다른 파이로 먹고 살던 두 집단이 의약분업 이후로 건강보험이라는 같은 파이를 나눠먹고 살고 있다.
전체 100% 중 의사가 70%, 약사가 30%라고 한다. 하지만, 조금만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조금 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 약사의 몫인 30% 중 대부분은 약품비이며 이는 의사가 결정한다. 의협에서 주장하듯 약사가 매우 많은 돈을 가져가는 것처럼 말하지만, 조제료는 전체 100% 중 9%에 불과하다. 조제료를 없애서 의협에 할당되더라도 간에 기별이 가지 않을 수치이다.
최근 리베이트 건으로 동아제약 본사가 압수수색 당했다. 언론에는 동아제약이 리베이트로 의사들에게 건넨 돈이 90억 규모라고 발표되었다. 동아제약 1곳이 90억이라면, 그 외 수많은 제약회사들이 리베이트로 건넨 돈이 어느 정도 수준일 지 감도 오지 않는다.
의협과 약사회 공방은 매우 정치적이라고 생각한다. 내부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는 전형적인 방법이 아닌가 싶다. 내부 사정으로 보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국민들이 보기에는 매우 저급한 방법이다. 내부 사정은 내부 사람들이 가장 잘 안다. 그러므로, 가장 좋은 방법은 내부 자율정화다.
의협과 약사회는 서로의 치부를 건드리는 치졸한 싸움이 아닌 스스로 내부 자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견제는 환자를 위한 올바른 의약품 처방과 투약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의사는 환자를 위해 최소한의 의약품으로 치료를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약사는 의사의 처방이 합리적인지 검토하고, 환자가 의사의 처방에 따라 올바르게 복용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
이런 자정 노력을 하는 것이 국민의 돈으로 만들어진 건강보험을 지키고, 의약품 오남용을 줄이면서 질병 치료에 최선을 다할 수 있다. 지성이 있는 의약계 단체라고 한다. 자각하고 변해야 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