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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공급 거부라는 사태를 맞은 보훈병원이 안정기에 들어섰다. 여전히 의약품 공급이 원활하지는 않지만 의료진 양보와 환자 이해로 위기를 넘겼다는 평이다.
보훈병원 의약품 공급 중단사태는 지난 7월 보훈병원에서 소위 ‘1원 낙찰’이 발생하며 이뤄졌다.
1원 낙찰은 의약품을 글자 그대로 1원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병원 원내보다 원외서 소모되는 약이 4배 가량 많기 때문에 제약사 및 도매상은 1원 공급으로 원내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원외 약국을 통해 만회할 수 있다.
다만 이 방법은 의약품 유통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지적이 많았고 결국 지난 7월 제약협회가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이후 보훈병원에서 첫 1원 낙찰이 일어나자 제약협회가 공급거부에 들어간 것이다.
보훈병원은 지난 7월 말 의약품 90여개 항목에 대해 공개입찰을 실시했으나 유찰됐고 결국 의약품 입찰은 지난 10월 초 8차까지 진행됐다.
의료진은 그동안 본래 처방하던 약 대신 다른 약을 써야 했다. 성분명 처방 옹호 발언으로 모 제약사 연구소장이 옷을 벗어야 했던 일을 떠올리면 의사들에게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A 의사는 “성분은 같지만 다른 약을 써야 했다”며 “환자들이 의아해했지만 제약사와 도매상, 병원 간 복잡한 사정을 설명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B 의사도 “사전 안내를 통해 환자들에게 유사성분 대체제를 처방했다”고 말했다. 일부 만성질환자들은 평소 먹던 약이 아닌 다른 약이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또 의약품 공급이 어려워지자 500mg을 처방할 약을 1000mg짜리 약을 반으로 나눠 주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은 최근 8차까지 이어진 입찰 끝에 일단락된 듯 보인다. 수의계약을 통해 의약품을 확보했고 1원은 20% 수준에서 의약품 공급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보훈병원 C관계자는 “의약품 공급거부로 인해 차질이 없을 수는 없지만 최근에는 많이 좋아졌다”며 “진료부에서도 상황을 알고 어느 정도 이해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B 의사는 “약 한달 쯤 전에 비해 지금은 약이 들어오고 해서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중앙보훈병원 심홍방 원장은 “진료부에서 많이 도와줬다”며 감사를 표하고 “내년부터는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입찰방식을 바꿔야 할 것”이라며 변화를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