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RI에 사용되는 헬륨가스가 전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정부가 앞장서 해결책을 찾지 않으면 머지않아 MRI 촬영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최근 가스업계에서는 수입량이 현저하게 줄어든 헬륨가스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헬륨가스는 주로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사용되고, 그 외 나머지 양이 의료계에 공급되고 있다.
국내 MRI 헬륨가스 공급의 30%를 담당하는 MS가스 관계자는 “산업 분야보다 오히려 의료계가 헬륨가스 공급 부족에 더 큰 타격을 입을 소지가 있다”며 “공장이 중단될 경우 경제적 여파가 크다는 점을 고려해 산업 분야에 헬륨가스를 우선적으로 공급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헬륨가스는 가스, 석유 유전에서 소량 채취된다. 우리나라의 수입의존도는 미국이 높다. 이번 헬륨가스 부족 현상은 미국에서 수출량을 급격히 줄이면서 발생하게 됐다.
미국의 수출량 감소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전략적 비축물자로 관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수출량을 줄였다는 설과 주요 헬륨가스 생산 회사 중 1곳이 부도가 나면서 벌여졌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문제는 병원계와 일선 개원가 등에서 MRI 관련 헬륨가스 공급 부족의 여파를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대학병원 영상의학과 관계자는 “MRI 헬륨가스는 관련 업체에서 교환, 유지, 보수 등 전반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진료에 차질을 빚은 적이 없기 때문에 헬륨가스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접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한영상의학과 개원의협의회 고위 관계자도 “헬륨가스 공급 부족은 금시초문”이라며 “사실관계 확인을 통해 회원 중 진료에 영향을 받은 사례가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전했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MRI 자체의 효율성이 높아짐에 따라 헬륨가스 소모량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200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3개월마다 500L가 소모됐지만, 최근에는 3년에 1번만 동일한 양의 헬륨가스를 투입해도 될 정도로 효율성이 크게 개선됐다.
한 MRI 제조업체 관계자는 “자동차 회사에서 연비를 개선하거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개발하는 개념과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며 “대다수 MRI 업체들이 적은 양의 헬륨가스를 이용해 동일한 품질의 영상을 얻을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헬륨가스 수급의 숨통이 어느 한 순간에 트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30년 안에 완전히 고갈될 우려가 있는 만큼 대체할 수 있는 연료나 장비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헬륨가스 공급 관계자는 “헬륨가스가 한정자원인 만큼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 시점에서 정부 차원에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