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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시즌을 맞아 의료계 각 단체마다 정치권 영향력 행사 방안에 골몰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김세영 · 이하 치협)는 ‘전국치과의사대회’를 잠정 보류했다.
그동안 치협은 일부 불법네트워크 치과 척결과 별도의 치과계 현안해결을 위한 역량을 과시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추진해왔다. 정부의 느슨한 법 규제와 미온적 태도 규탄을 필두로 전체 치과의사들의 행동 의지를 모은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당초 10월 서울광장에서 행사를 예정했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결국 11월 말 고려대학교 체육관 개최로 일정을 미뤘다가 이번에 또다시 연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치협 이민정 홍보이사는 “그동안 김세영 집행부는 국회 및 정부와의 지속적 의사소통을 확보해 왔다”며 “이와 더불어 각 정당 보건의료분야의 의사결정기구에 참여하면서 공식적인 발언권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쳐왔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정부가 치과계의 주장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해 행사시기를 조정하게 됐다”고 보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작년 한 해 치과계에 물의를 일으켰던 일부 불법네트워크 치과 문제는 여전히 골칫거리로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1인 1개소 법안 통과 등 정부가 치협의 입장에 공조 자세를 취함으로써 행사가 연기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치협, 보건복지부, 검찰, 세무서, 국세청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불법네트워크치과, 사무장치과 척결을 위한 협의체’(가칭) 구성이 속도를 내고 있다.
치협은 현재 보건복지부가 개정의료법 취지에 부응하는 후속조치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민정 이사는 “정부가 치과계의 요구를 점진적으로 수용하고 있기 때문에 전면적인 갈등상황이 아니다”며 “선거철을 맞아 이익단체의 정치적 해동이 난무하는 가운데 치과계 현안의 긴급성과 중요성을 설득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행사를 연기하게 됐다”고 전했다.
비용 문제도 행사 보류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일부 불법네트워크 치과 척결을 위해 자발적인 성금 모금까지 진행한 상황 속에서 많은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행사를 강행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민정 이사는 “향후 정부와 치과계 내부의 전반적인 상황을 판단해 행사 개최 여부와 일정 등을 다시 논의할 것”이라며 “회원들의 의중을 반영해 탄력적으로 검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