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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선을 앞두고 ‘무상의료’ ‘공공의료’가 또 다시 정치권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공공성’으로 대변되던 유럽 각국의 경험을 듣는 자리가 마련돼 관심을 모았다.
24일 대한병원협회 주최로 열린 KHC(Korea Healthcare Congress)에서는 유럽 의료의 전반적인 트랜드를 소개하는 발표가 이어졌다.
우선 런던대학병원 로버트 나일러 병원장은 전형적인 국가 주도형 의료체계인 영국 상황을 상세하게 전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 영국은 의료정책 방향을 대폭 수정하고 있다. 국민 의료비 부담이 매우 낮은 이면에 긴 진료대기 시간 등 환자들의 만족도가 떨어지면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수 십년을 유지해온 의료시스템 개혁이 녹록치 않아 정부가 고심만 거듭하고 있는 사이 민영의료의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나일러 병원장은 “시장의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최근 영국에서는 민영의료보험과 민영병원의 활동 범위가 커지고 있다”며 “의료서비스 수준과 역할도 다양화 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의료시장의 변화는 국립병원 자체의 혁신에도 가속도를 내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며 “머지않은 시점에 국영과 민영이 조화를 이루는 의료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공의료와 민영의료, 공공보험과 민영보험, 비영리병원과 영리병원이 각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독일의 독창적인 의료시스템도 소개됐다.
지멘스 헬스케어 컨설팅 젠스 슈나이더 총책임자는 독일의 경험을 통해 본 에코(ECO) 병원의 미래를 조명했다.
그에 따르면 독일의 모든 병원은 전체 1차 에너지 공급량의 약 3%를 소비하면서 막대한 CO2를 배출한다. 게다가 지나친 에너지 소비는 운영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의료기관들은 조직 운영의 환경적, 사회적 측면에 점점 주목했다. 그 결과 중입자가속기, 디지털 병원, 에코 병원 등 첨단의료장비와 병원에 대한 시도가 선도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슈나이더 총책임자는 “독일 의료기관들은 지속 가능성을 높이면서 환자 진료의 품질을 최적화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런던정치경제대학 엘리아스 모시알로스 교수는 유럽의 경제위기에 대응하는 의료계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유럽 전체가 앓고 있는 경제위기 몸살은 의료 부문에도 치명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공공부문의 부담능력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의료서비스 질도 위협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보편적 복지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유럽 국가들이 기존의 가치를 유지시켜 나갈 수 있는지 여부에 눈이 쏠리고 있다”며 “작금의 상황은 결코 장밋빛 전망을 내놓을 수 없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