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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경제위기 소용돌이가 병원에 대한 제약사들의 약품 제공 거부 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다.
최근 독일계 기업 ‘머크’는 그리스 국공립병원들에 대한 항암제 ‘얼비툭스’ 공급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얼비툭스는 머크의 두 번째로 매출규모가 큰 약품인 가운데 세계적인 대장암 치료제로도 유명하다.
외신에 따르면, 이들 병원은 약품 청구 비용을 지불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사태가 촉발됐다. 외신은 머크의 재무담당 총괄책임자가 독일의 한 언론과 진행했던 인터뷰 내용을 인용했다.
이 책임자는 이번 결정에 대해 “우리가 많은 문제 상황에 직면해 있는 그리스에 대한 방침”이라며 “단지 한 제품에 대한 공급 중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제위기에 처한 다른 유럽국들의 경우에는 그리스와 다르다는 설명이다. 특히 정부가 병원들이 부채를 갚아나가는 데 있어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해왔던 스페인과 같은 국가들은 비용 지불을 해오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러한 그리스 사태로 인해 유럽 제약업계는 타협안을 내놓기로 했다. 이 외신에 따르면 유럽 제약산업협회연맹은 최근 그리스 정부에 ‘안정 협약’을 체결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안정 협약은 그리스 정부가 제약사들에 지불할 건강보험 외래처방약 값 상한선을 28억8000만 유로로 설정하자는 게 주 내용이다.
만약 이 상한선을 넘게 될 경우 이들 회사는 손해를 입게 되지만 밀린 부채는 갚아 달라는 요구가 포함돼 있어 눈 덩이처럼 늘어나는 부채를 막기 위한 방책이 된다.
한편, 이번에 머크가 공급 중단을 선언하게 된 얼비툭스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약 10억달러(한화 1조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