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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별 재활병원의 원장이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아닌 타 전공 의사들이 맡고 있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과 함께 관련 법령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원대병원이 운영 중인 강원재활병원은 강원의대 호흡기내과 L 교수, 호남의료재활병원은 조선의대 응급의학과 J 교수가 맡았다. 제주권역 재활병원은 최근 위탁 운영자 모집 공모를 시작했다.
전국 6개 권역별 재활병원 중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병원장인 곳은 이들 지역을 제외한 경인과 대전, 영남지역 등 3곳에 불과하다. 전체 비율로 따져보면 2곳 중 1곳은 해당 전공과가 아닌 타 전공 교수가 운영을 맡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에서는 전문성을 담보로 하는 것이 아닌 대학 내 보은성 인사 자리를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서울소재 한 대학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권역별 재활병원은 장애인들의 사회복귀를 위한 재활치료 기관으로서의 제대로 된 운영과 정책을 수행하기 위해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아닌 병원장은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효율적인 재활병원 운영이 아닌 대학 내 권력을 위한 보은 인사로 비춰질 수 있다”면서 “퇴보적인 운영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다른 대학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도 “1000억 원이 넘는 정부 예산으로 권역별 재활병원이 운영되고 있는데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책임자로 임명돼야 한다”며 “법규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한재활의학회 고위 관계자는 “현재 권역별 재활병원 운영에 문제가 많다”면서 “재활병원장을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아닌 내과나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 지원으로 세워진 재활병원이 의료의 질 보다 경영을 먼저 생각해서는 안된다”면서 “정부의 본 취지대로 집중적인 재활치료를 통해 원활한 사회복귀를 도와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권역별 재활병원도 국립재활원과 같은 질(質) 높은 재활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현재 학회 차원에서 재활병원과 관련한 TF팀을 구성해 정책을 제시할 연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복지부 관계자는 “지역마다 특수성이 있어 쉽지 않다. 강원도와 전라도의 경우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구하기가 힘들다”면서 “더욱이 병원장급은 정교수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에 연봉 등 현실적인 문제가 있어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병원장이나 진료부장은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맡아야 된다고 생각하며 재활에 대한 정책은 물론 매니저 역할도 잘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