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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 일본 제약업계가 의사와 골프를 금지하는 등 탈(脫) 접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의하면 약 220개 제약업체로 구성된 '의료용 약품 제조판매업 공정거래협의회'는 지난 4월부터 영업사원이 의사와 갖는 회식비의 상한선을 '1인 5천엔(약 6만6천원)'으로 설정하는 한편 골프 접대를 금지했다.
식사 후 2차도 금지하고 심지어 자사 제품 설명회에 의사가 참석하는 경우 다과와 도시락은 3천엔(약 4만원)이 넘지 않도록 했다.
일본에서는 과거 제약업체 영업사원이 야간엔 고급 요정에서, 주말엔 골프장에서 의사들을 접대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었다.
제약업계가 접대비 상한액을 정하는 등 탈 접대에 나선 것은 환자의 생명과 건강이 걸린 의약품 선택이 접대에 좌우되어선 안 된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또 약제비가 공적건강보험의 대상인 상황에서 접대비는 약값에 전가되고 이는 결과적으로 국민 세금 부담을 늘린다는 여론의 비판도 거셌다.
직접적으로는 2001년 오사카(大阪)의 공립병원장이 10개 제약업체로부터 골프 접대 등을 받는 등 300만엔(약 4천만원)을 수뢰한 사건으로 유죄판결을 받으면서 사회적으로 제약업계와 의사 간 접대의 사슬을 끊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올 봄부터 제약업계의 탈 접대가 현실화하면서 업체들의 영업방식도 바뀌고 있다. 병원을 드나드는 영업사원들은 회사명이 들어간 명찰을 달고 복도나 엘리베이터 앞 등에서 의사와 접촉하고 있다.
의사와의 직접 접촉이 어려워지자 인터넷이나 SNS 활용이 크게 늘고 있다. 의료 정보전문 벤처기업인 엠쓰리(M3)는 제약업체와 의사의 접점인 'MR군' 이라는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인터넷 서비스는 제약업체별로 신약을 설명하는 동화상의 재생이 가능하고, 무료여서 전국 의사의 약 70%인 23만명이 등록돼 있다.
대형 제약업체 등 28개사가 이용료를 지불하고 이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이 서비스의 2011년도 매출은 약 76억엔(약 1천억원)으로 최근 5년간 5배나 늘었다.
다케다약품의 마케팅부 관계자는 "탈 접대로 영업사원과 의사 접촉 시간이 줄어든 반면 신약이 증가해 의사에게 전달해야 하는 정보가 늘었다"면서 "의사와 직접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약의 작용 등의 설명은 인터넷을 활용해 효율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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