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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윤혜정→로스쿨 1기 변호사 윤혜정
건국대 의대 마친 후 중앙대 졸업, "정의로운 변호사가 되고 싶다"
[ 2012년 11월 26일 20시 00분 ]

“정의로운 변호사가 되고 싶다. 분쟁이 생기면 양측 다 문제가 있거나 혹은 없을 수 있다. 이런 문제들을 보다 객관적으로 해결해 주고 싶다. 무조건 수임료만을 위해 사건을 맡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의뢰인 입장에서 승소 가능성을 판단한 후 실제적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지 판단한다. 의사 출신이기 때문에 받는 혜택은 없다. 단지 의학을 조금 더 알 뿐이다.”

 

건국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후 B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과장. 하지만 인생 항로를 급변경, 늦깎이로 법조인의 길을 걷기로 마음 먹고 제1기 로스쿨 졸업자로 새로운 인생 출발대에 선 윤혜정 변호사[사진]를 ‘법무법인 서로’에서 만났다.

 

-전문의 취득 후 변호사 길로 들어선 계기는
마취과 전문의를 땄던 해 법학적성시험(LEET) 1회가 있어 약간의 호기심에 보게 됐는데 감사하게도 합격했다. 법을 너무 모르는 것 같아 법 공부를 해보고자 로스쿨에 진학했다. 의료 관련 사건을 의학전문가가 해결하면 100%는 아니더라도 조금 더 사실에 가깝고 객관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변호사가 됐다.

 

-주로 어떤 업무를 담당하는지. 변호사 시험 준비하는 의사 출신들이 많나
의료 분야를 주로 맡고 있다. 의료소송과 관련해서 비전공자보다 빠르게 일을 익힐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한다. 주위에는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 없고, 특히 전문의는 더 드물다. 일반의 출신의 1/4정도 되는 것 같다.

 

-어려운 결단 이었을 텐데 병원 사직서 낼 때 느낌은
어려운 선택이었고 지금도 힘든 선택을 하고 있는 중이다. 올해 제1회 변호사 시험 합격 후 ‘법무법인 서로’에 들어와 6개월의 연수를 거쳐 현재까지 일을 하고 있다. 2개 전공을 잘 접목시켜 일하고 싶다. 마지막 근무했던 병원에 사직서를 낼 때는 아쉬움이 있었다. 의사로서 병원 근무가 어쩌면 이게 마지막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 이었던 것 같다.

 

-병원을 그만두고 후회했던 순간은
처음 로스쿨 입학 후 “내가 지진아인가?”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다. 법률 용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하려니 “왜 이 고생을 하고 있을까?” 후회도 했다. 다행인 것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 아니라 잘 극복할 수 있었다. 맘 편히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준 남편과 가족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 같은 의사였던 남편이 "법을 알면 세상을 사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먼저 말해줘 용기를 얻었다.

 

-의사에서 변호사로 직업이 바꼈다. 혹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나
의사로 일할 때는 자세히 몰랐던 부분들을 많이 알게 됐다. 환자가 병원 문을 들어설 때부터 나갈 때 까지 모든 과정이 의료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순간이다. 불가항력 상황이라 하더라도 심폐소생술(CPR)이 늦어져 환자가 뇌손상을 입게 된다면 과실 처리되는 상황처럼 말이다. 의료 현실과 법적인 현실의 다른 부분에 대해 알게 됐다.

 

-변호사로서 2013년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행정적인 부분을 공부하고 싶고, 의사 출신으로서 의사들에게 도움이 되는 변호를 맡고 싶다. 의사들은 아무래도 법과 행정적인 부분의 도움이 많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의료수가 등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맞물려 있는 부분들을 공부할 예정이다.

 

-10년~20년 뒤 목표는
의대나 법대에서 의료법 관련 강의를 하고 싶다. 의대 다닐 때 의료법 공부를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잊어버린다. 의사들이 환자를 진료함에 있어서 어떤 것을 주의하고, 법적인 분쟁이 일어날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실질적인 부분을 가르치고 싶다. 문제를 숨기는 방법이 아니라 주의해서 진료를 볼 수 있는 방안을 교육할 것이다.

 

-같은 꿈을 꾸고 있는 후배들이 있을 것 같다. 한마디 부탁
자격증이 2개니까 커다란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다. 남들보다 차트를 빨리 읽고 실제 병원 생활을 조금 더 알 뿐이다. “의사 출신이니까 수월할 것”이라는 생각은 옳지 않다. 뚜렷한 목표가 있을 때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 단지 법대 공부 자체를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의대 공부를 편히 했다면 법 공부도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슬기기자 ls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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