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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 모씨(29, 여자)는 단정한 옷차림과 예쁜 구두를 신어도 걸을 때는 자신감이 없어진다. 팔자걸음 때문이다. 몇 번이고 걸음을 고치려고 노력해 봤지만 한번 몸에 밴 걸음걸이를 바꾸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팔자걸음이 습관이 되면서 생긴 또 다른 문제는 허리통증이다. 교정과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이 씨는 뜻밖에 ‘척추관 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팔자걸음뿐만 아니라 평소 양반다리로 앉는 습관도 문제였다.
▶ 양반다리 지속하면 ‘척추관 협착증’ 위험 팔자걸음은 선천적으로 고관절이 바깥쪽으로 돌아가 있어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잘못된 자세 습관으로 인한 후천적인 원인이 대부분이다. 평소 양반다리를 하고 앉는 경우가 많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팔자걸음을 걷고 있을 확률이 높다.
좌식생활과 온돌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에서 양반다리는 편하게 느껴지지만 척추 건강에는 악영향을 미친다. 양반다리를 하고 앉으면 허벅지 안쪽 근육이 늘어나고 바깥쪽 근육은 뭉치게 된다. 이런 습관이 지속될 경우 ‘O’자 다리가 되고 자연히 팔자걸음으로 걷게 된다.
다리를 넓게 벌리고 걷는 팔자걸음은 허리가 빈약해 무의식적으로 다리에서 안정감을 찾는 것으로 허리에 부담을 준다. 당연히 허리통증으로 이어지고 지속되면 허리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척추관 협착증은 요통의 원인 중 허리디스크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신경의 통로 역할을 하는 척추관의 공간이 다양한 원인으로 좁아지면서 신경근을 압박해 발생한다.
퇴행성질환이기 때문에 주로 40대 후반에서 나타나지만 평소 잘못된 자세가 지속될 경우 젊은 연령에서도 질병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 초기에는 약물을 사용하는 비수술적인 치료법이 가능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 안 좋은 습관 빨리 버려야 척추관 협착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바른 자세로 걷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자신이 평소 어떻게 걷는지 알아보려면 자주 신고 다니는 신발을 뒤집어 마모상태를 확인해보면 된다.
신발굽 안쪽보다 바깥쪽이 닳아 있다면 팔자걸음으로 걷고 있을 확률이 높다. 또한 신발을 가운데 모아 놓고 뒤꿈치부분을 손으로 눌렀을 때 신발의 벌어지는 각도가 15도 이상이면 팔자걸음으로 볼 수 있다.
보기 좋은 걸음걸이가 건강에도 좋은 법. 발의 생김을 그대로 이용해 뒤꿈치 안쪽이 땅에 가장 먼저 닿으면서 자연스럽게 걷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릎은 완전히 핀 상태에서 다음 발을 디뎌야 한다.
팔자걸음과 양반다리를 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면 교정을 위해서 무릎을 꿇고 앉거나, 안짱다리로 걷는 것이 도움이 되며 척추에 부담을 주지 않는 걷기, 수영 등의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이밖에 엎드려서 자는 습관도 척추건강을 위해 피해야 한다. 엎드려 자면 엉덩이와 등뼈가 위쪽으로 치솟고 허리는 아래로 들어가게 된다. 이럴 경우 허리에 압박을 가해 목, 어깨, 허리의 통증을 유발한다. 마찬가지로 엎드린 자세로 책을 보거나 TV를 시청하는 것도 좋지 않은 습관이다.
바른세상병원 박성준 원장은 “잘못된 습관은 방치하지 말고 빨리 교정하고, 통증이 있는 경우 참지 말고 초기에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만성통증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