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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건국대병원의 기피과 정원 채운 비결
김재중·김형곤 교육수련부장 "병원도 중요하지만 각 과 역할 중요"
[ 2012년 11월 29일 20시 00분 ]

2012년 전공의 모집에서 산부인과, 비뇨기과, 흉부외과 3개 의 정원을 채운 서울아산병원과 건국대학교병원 교육수련부장은 “기피과 정원을 채우기 위해서는 저수가 등의 정부 지원채과 더불어 각 진료과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아산병원 교육수련부장 심장내과 김재중 교수[사진 左]는 “산부인과 등 기피 과 미달이 없는 것은 운이 좋아서 그런 것 같다”고 겸손함을 보이며 “전공의 모집은 병원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과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중 교수는 “전공의들이 병원을 선택할 때 선배들이나 전공의 지원 정책 등을 많이 본다”며 “서울아산병원은 매년 약 130명 전공의 중 40명을 뽑아서 한달 간 해외연수를 보내준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 병원에 들어오면 수련을 잘 받아 후회하지 않게 해주려고 노력한다. 무엇보다 과장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건국대학교병원 교육수련부장 심장내과 김형곤 교수[사진 右]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김형곤 교수는 기피 과들의 정원 충원에 대해 “과거에 비해 건국대병원의 위상과 인지도가 많이 높아진 것”을 첫 번째 이유로 들며 “각 과의 내실이 얼마나 우수한지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둘째로 “우리 병원이 빅4 병원처럼 환자들이 많지는 않더라도 대부분의 고난이도 수술을 시행하고 있고 성적이 좋다고 발표된 것도 하나의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김재중 교수와 김형곤 교수는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산부인과, 비뇨기과, 흉부외과 등의 전공의 정원 미달 현상에 대해 크게 우려했다.

 

김재중 교수는 “전공의들이 특정 몇 개 과를 기피하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적절한 정책을 내놓아야 하지 않겠냐”고 피력했다.

 

"젊은 의사들 지원 높이기 위해서는 수가 등 정부 지원 절실"

 

그는 “전공의들이 10년 뒤에도 이 과가 비전이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기 위해서는 적절한 수가와 지원이 필요하다”며 “의사들이 몇몇 과를 기피한다고 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재중 교수에 의하면 전공의 장래와 생활의 안정, 시간적 여유 등이 적절하게 보상되지 않으면 의사들도 지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기피 과에서 일 하도록 강요할 수 도 없는 노릇이다. 뿐만 아니라 수련의 과정 완료 후 취직 문제도 과 선택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김 교수는 “같은 외과라도 신경외과는 인기가 있다. 그 이유는 수련의를 마치고 나서도 취직이나 전문성을 살리기 쉽다. 그러나 흉부외과는 따로 개원을 하는 것이 어렵고 상급병원이 아니면 능력을 발휘하기가 어렵다”고 현실의 어려움을 진단했다.

 

건국대병원 김형곤 교수는 “과 별 고유영역 침범도 큰 문제”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각 과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는데 사실상 환자들이 전문의가 아닌 타 과에서도 몇몇 질병에 대해 쉽게 약을 처방·진료 받을 수 있는 것이 큰 문제로 작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요실금이나 전립선은 비뇨기과 영역이지만 내과,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등에서도 상담과 진료는 물론 약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전공의들이 몇몇 과를 기피하는 이유가 단순히 일이 힘들기 때문만이 아닌 미래에 대한 보장성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

 

두 교수는 아울러 "기피하는 과의 저수가는 젊은 의사들 입장에서 볼 때 상대적인 박탈감 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점들이 개선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동일한 현상은 해결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슬기기자 ls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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