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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3년 동안 이뤄진 국내외 상위 제약사들의 지분관계 변화가 예사롭지 않다. 경영권 참여와 단순투자, 이 두 가지 갈래 길을 놓고 지분 투자 목적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지난 10일 국내 매출 2위 녹십자가 지분 확대로 일동제약 2대 주주로 등극했다. 이에 앞서 녹십자는 미미하지만 동아제약 지분관계에도 참여해왔다.
한미약품과 GSK 역시 동아제약에 대한 투자율이 높아 현재 지분율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먼저 녹십자는 올해만 두 차례에 걸쳐 일동제약 지분 15.35%를 매입해 윤원영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 15인 지분율 27.19%와 대비해서 약 11% 차이로 좁혔다.
녹십자는 이번 투자 확대를 놓고 일동제약에 대한 경영권 참여와 무관한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일동제약 측은 녹십자의 의도를 알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일동은 그 동안 최대주주의 낮은 지분율에 따라 주주총회 때마다 일부 높은 지분을 갖고 있는 주주들의 강성 발언이 자주 목격됐다. 내년 3월 주총에서 이번에 새롭게 2대 주주로 오른 녹십자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녹십자의 지분 확대 의도를 현재까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한 반면, 녹십자측은 “단순 투자 목적으로 주식에 대한 시세차익이나, 배당금을 받는 부분은 있겠지만 일동제약의 경영권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경영권 참여설을 일축했다.
국내 1위 동아제약의 경우 동종업체 4곳이 이 회사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 9월 30일을 기준으로 강신호 회장외 특수관계인의 동아제약 지분율이 10.44%였던 것에 비해 다국적제약사 GSK는 9.91%로 불과 0.53% 차이 밖에 나지 않는 2대 주주다.
다만 이는 GSK가 지난 2010년 동아제약과 협의했던 지분 투자 건으로 경영원 참여 목적이 일부 있다는 게 GSK측 설명이다. 이후 두 회사는 수차례 품목 제휴를 맺어 왔다.
반면 8.71%의 동아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미약품의 지주회사 한미홀딩스는 동아제약과 지분투자 협의를 공식적으로 맺은 바 없어 지분 참여 의도에 대해 궁금증을 증폭시켜왔다. 한미와 GSK의 동아제약 지분율은 불과 1.2%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그 밖에도 오츠카제약이 7.92%, 녹십자가 2.4% 지분을 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동아제약이 지난 11일 제출한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를 보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기존 10.44%에서 14.64%로 증가했다. 2, 3대 주주들과 격차를 벌리면서 보다 안정적인 지분율을 확보한 것이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 중요하다. 동아제약은 내년 3월부터 동아쏘시오홀딩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는 가운데, 이 과정에서 보다 더 안정적인 지분 구조를 갖기 위해 강신호 회장을 포함한 대주주들이 지분율을 더 높여나갈지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이때 주요 주주인 한미약품 등의 그 동안 지분 투자 목적이 경영권 참여인지, 단순투자인지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동아제약의 주식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1주당 새롭게 분리되는 ㈜동아에 0.63주, 동아쏘시오홀딩스에 0.37주로 나뉘게 된다.
한미약품은 향후 이 비율로 주식을 각각 나눠 갖게 되는 가운데, 주식 스왑이 가능하기 때문에 만약 한미가 동아 지분율을 낮추고 지주회사 동아쏘시오홀딩스 지분을 더 많이 매입할 경우, 이들의 주식 투자는 경영권 참여일 가능성을 열어두게 되는 것이다.
보통 지주회사 체제 회사들의 경우 지주사가 계열사들 지분에 참여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지주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지속적인 주식 매입 시 경영권에 참여에 있어 더 유리할 수 있다.
단순 투자일 경우 시세차익 등을 위해서라도 동아쏘시오홀딩스보다는 실제 제품 매출액과 직결된 동아의 지분을 더 늘리는 것이 낫다는 분석이다.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동아제약 지분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한미약품 관계자는 단순투자임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동아제약이 국내 업계 1위다 보니까 가치가 있어서 단순 투자한 것이지 경영권 참여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도 “특별히 신경을 쓰는 부분이 아니다. 주어진 환경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