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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제네릭 제약사인 테바가 근 5년 간 국내 시장 진입을 검토해온 결과 마침내 한독약품과 손을 잡게 된 가운데 수많은 국내사들 중 한독약품이 선택된 까닭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테바는 지난 17일 한독약품과 조인트벤처 설립에 최종합의 했다. 내년부터 ‘한독-테바’라는 벤처사를 통해 세계에서 연간 매출액 1조원이 넘는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코팍손’을 포함, 테바 브랜드 제품 판매에 돌입하게 된다.
무엇보다 한독약품은 얼마 전 결별한 사노피-아벤티스와 오랜 기간 한 둥지를 틀어왔기 때문에 다국적사와의 협력 계약 체결에 필요한 국제회계 기준 서류 등 만반의 준비가 돼있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윤리 경영도 이러한 서류 마련에 중요 요소라는 전언이다.
최근 국내 제약사들의 해외 제약사에 대한 M&A 추진 요청을 받아온 국내 유명 기업 컨설팅사 관계자는 "리베이트 등으로 얼룩져 국내사들에 투명한 회계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때문에 한독약품이 그 동안 상대적으로 정부의 리베이트 표적 수사 리스트에 오른 경우가 극히 드물다는 점은 외국계 기업이 요구하는 긍정적인 국제회계 자료 마련에 긍정적인 효과를 냈을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 신문 ‘필리닷컴(philly.com)’에 실린 기사에서도 테바의 국내사 선택 기준에 대한 내용이 일정 부분 언급돼 있다.
이 기사에서 테바의 한국 및 일본지사 이작 크린스키(Itzhak Krinsky) 대표는 “한독약품의 ‘전문성’과 ‘높은 평판’으로 테바와 한독은 한국 제약시장에서 두드러진 위치에 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조인트벤처 설립에 있어 한독약품이 어느 정도 자금 운용이 가능한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이라는 측면도 매력 포인트 였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독약품은 지난해 매출 3000억 이상을 기록한 국내 10위권 회사이다.
이스라엘에 본사를 두고 있는 테바가 이번 한국행을 선택한 이유도 주목된다. 최근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테바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고령화 사회로 들어서고 있는 일본을 동아시아 첫 타깃으로 선택했다. 올 초 테바는 일본의 한 제약사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한 바 있다.
우리나라도 초고속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유통망 확대를 위한 최적의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테바 CEO 제레미 레빈은 블룸버그와의 서신 인터뷰에서 “한독약품과 함께 설립한 조인트 벤처사는 우리의 성장 계획과 비즈니스를 더욱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독약품 관계자는 “한독이 그 동안 합작사 경험도 있고, 투명한 윤리 경영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 협력이 성사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그 동안 우리는 국제 회계기준에 맞는 자료들을 갖춰왔다. 그런 면에서 신뢰를 쌓아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내년부터 국내 시장에서 한독-테바 벤처사를 통해 테바 제품들에 대한 비즈니스를 정식으로 시작한다. 테바의 제네릭과 개량 및 혁신 신약을 들여와 적정 가격에 공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