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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를 알리는 신생아의 우렁찬 울음소리. 하지만 상서로운 탄생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새해 첫둥이’를 둘러싼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매년 새해 아침 일부 산부인과들이 경쟁적으로 첫둥이 소식을 전하면서 진정한 축복이 아닌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 동안의 사례들을 반추해 볼 때 이러한 첫둥이 과열 양상은 다가오는 계사년 새해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새해 첫둥이 경쟁은 대구 효성병원, 로즈마리병원 등 부지기수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민감한 곳은 국내 산부인과의 대표격인 제일병원과 차병원이 꼽힌다.
이들 병원은 매년 새해 아침이면 경쟁적으로 첫둥이 탄생 소식을 전하고 있다. 전 언론사에 보도자료 배포는 기본이고 첫둥이 탄생을 영상에 담으려는 방송사의 요청도 마다하지 않는다.
언젠가부터는 ‘1월 1일’ 출산도 부족해 ‘0시 0분’이라는 완벽한 조건(?)까지 맞춰 대한민국 새해 첫둥이가 태어난 병원임을 강조하고 있다.
2012년 새해 첫 날에도 차병원이 ‘1월 1일 0시 0분’ 태어난 첫둥이 소식을 전했다. 뒤질세라 제일병원은 무려 세 명의 산모가 동시에 첫 아기를 출산했다고 타전했다.
이러한 산부인과 병원들의 첫둥이 경쟁에는 마케팅 효과에 대한 기대심리와 함께 산모들의 영향도 적잖다는 분석이다.
내 아이가 새해 첫 날 상서로운 기운을 갖고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에 의료진에게 출산일과 시간까지 맞춰달라고 요청하는 산모들이 상당수다.
즉, 첫둥이 소식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려는 병원의 마케팅 욕구와 특별한 내 아이의 출생을 기리는 엄마의 마음이 맞아 떨어지며 연출되는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수 년 간 ‘0시 0분’에 세상 밖으로 나온 첫둥이 대다수가 제왕절개를 통해 임의로 시간을 맞춘 경우다. 건강상의 이유가 아닌 첫둥이를 위한 제왕절개였던 셈이다.
한 병원 마케팅 전문가는 “새해 아침이면 어김없이 첫둥이 소식이 전해진다”며 “마케팅도 좋지만 축복의 대상인 소중한 생명 탄생이 변질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병원들은 모든 국민이 함께 새생명 탄생을 축복하고 성서로운 기운을 받아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마케팅 수단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차병원 고위 관계자는 “순수한 의도로 전하는 첫둥이 소식이 왜곡되는 것 같아 아쉽다”며 “첫둥이를 마케팅 수단으로 보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반박했다.
제일병원 관계자 역시 “새해 자정에 출산을 희망하는 산모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마케팅을 위한 출산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