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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권 병원계가 심상찮다. 충청남도 지역 곳곳에서 병원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애절하게 병원을 구애하는 지역도 눈에 띈다.
충청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병원 전쟁’은 행정수도 세종시가 가장 치열하다. 최상의 의료를 지향하는 지역민과 현실적 접근을 시도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의 신경전이 팽팽하다.
우선 행복청은 신도시의 필수요소인 대학병원급 의료기관 유치를 위해 지역 국립대병원인 충남대학교병원과 분원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
2016년 이전까지 500병상 이상의 최첨단 종합병원 개원을 위해 협조 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세종시 분원 설립을 위해 당진 제2병원까지 취소했을 정도로 충남대병원의 의지도 강하다.
충남대병원은 내달 예비 타당성 조사결과가 나오는대로 교육과학기술부와 기획재정부 등에 예산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복병이 등장했다. 세종시민 30여 명이 별도의 위원회까지 발족하며 서울대학교병원 유치에 나서기 시작했다. 특히 유한식 시장까지 힘을 보태며 서울대병원 유치를 추진 중이다.
이들 위원회는 새누리당이 서울대병원 세종시 유치를 다짐한 만큼 차기정부가 반드시 그 약속을 지켜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로써 세종시는 서울대병원과 충남대병원 등 두 국립대병원의 유치전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천안시 역시 치열한 경쟁 기류가 흐르고 있다. 새로운 병원의 유치전 양상이 아닌 기존 병원 간 경쟁이 심화되는 형국이다.
이 지역에는 순천향대 천안병원과 단국대학교병원 등 2개 대학병원이 엎치락 뒤치락하며 경쟁을 벌여왔던 상황. 하지만 최근 굵직한 변화들이 잇따르며 경쟁 심화를 예고하고 있다.
단국대병원이 중부권 첫 권역외상센터 유치에 성공하며 치고 나가자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1500병상 규모의 제2종합병원 건립으로 맞불을 놨다.
이는 서울 이남 최대 규모로, 새병원 설립이 완료되면 736병상이던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802병상의 단국대병원을 단숨에 역전하게 된다.
병원 간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세종시, 천안시와는 달리 충남도청 이전지인 내포 신도시의 경우 대형 의료기관이 전무, 애가 타는 모습이다.
홍성과 예산 경계에 위치한 내포 신도시의 경우 충남도청 이전과 함께 3만2816㎡에 20개 이상의 진료과목을 갖춘 종합병원을 유치할 예정이었다.
실제 지난 2007년에는 건양대학교병원이 충청남도와 분원 설립 MOU를 체결, 종합병원 유치는 순탄하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건양대병원이 용지 가격과 수익성 등의 이유로 입찰에 불참하면서 이 협약은 사실상 무산됐다. 이후에도 내포 신도시 진출을 희망하는 대학병원은 없었다.
애절한 구애에도 불구하고 대상자를 찾지 못한 충남도는 종합병원 유치를 2020년까지 장기 과제로 남겨두고, 우선 홍성의료원과 협약을 맺어 기존 자원을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