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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부가 지나치시네” “이상과 현실은 다를텐데” “우리가 무슨…”
‘JCI 인증을 통한 세계 수준 병원’이라는 신임 의료원장의 취임 일성에 대한 조직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실현 가능성 보다 인사치레 수준으로 받아 들이는 분위기가 다반사였다.
불과 1년 남짓. 이상은 현실이 됐다. 직원들의 냉소는 경이로움으로 변해 있었다. 수장 한사람의 의지가 시발이었지만 전 조직원의 노력이 빚어낸 변화였다.
한밭벌 대전에 위치한 건양대학교병원이 최근 개혁에 가까운 변화로 지역 의료계 판도를 새롭게 그려내고 있다.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까지 완전한 체질 개선의 결과물이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세브란스 출신인 병원경영 전문가 박창일 의료원장이 든든히 서 있었다. 지난 2011년 3월 취임한 그는 명성에 걸맞는 행보로 지방 대학병원에 기(氣)를 불어 넣었다.
박창일 의료원장이 건양대병원 도약을 위해 꺼내든 첫 번째 카드는 ‘JCI 인증’. 상질의 의료서비스는 공고한 시스템이 구축돼 있을 때 가능하다는 신념의 발로였다.
이미 세브란스 시절 JCI 위력을 절감한 그였기에 시스템 개선에 최적의 방법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추진했고, 또 한 번 인증에 성공했다.
국내 최초인 세브란스병원 인증과 재인증,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이어 건양대병원까지 포함하면 총 4차례. 이는 JCI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통상적으로 1년 6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준비기간을 10개월로 단축, 최단기간 인증 획득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박창일 의료원장은 “양질의 의료인력과 최신 장비 및 시설은 기본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요소들의 효용 극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의료시스템”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JCI 인증은 단순한 대외적 생색내기 용도가 아닌 병원 발전을 위한 초석”이라며 “달라진 시스템의 가치는 조직원은 물론 환자들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료원장은 JCI 인증을 통한 소프트웨어 개선은 물론 하드웨어 향상에도 적잖은 열정을 쏟아 부었다.
실제 건양대병원은 지난 2011년 300억원을 들여 지상 4층 규모의 최첨단 암센터를 개원했다. 이곳에서는 업그레이드 된 진료시스템을 적용, 10개 전문팀이 진단부터 치료까지 2주 안에 진행된다.
최첨단 의료장비 확충도 눈에 띈다. 박 의료원장은 취임 이후 수 백억원을 들여 의료장비를 교체 또는 새로 구입했다.
그 중에서도 로봇사이버나이프와 래피드아크는 건양대병원이 자랑하는 최첨단 장비들이다. 이 장비들은 치료시간이 짧고, 환자의 미세한 움직임으로 인한 치료 오류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른바 ‘스타의사’도 지속적으로 영입했다. 국내 초음파의학의 산증인으로 알려진 대한초음파의학회 유형식 前 회장, 흉부영상의학의 대가 최규옥 교수를 진료 일선에 배치시켰다.
뿐만 아니라 뇌종양 수술의 권위자인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김종현 교수, 사이버나이프를 이용한 방사선암 치료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방사선종양학과 류성열 교수도 건양병원에 합류했다.
이 외에 대한세포병리학회 박문향 前 회장, 췌장암 생검술을 보유한 최용우 교수, 간암 복강경 절제술 권위자인 최인석 교수 등이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이러한 우수한 의료진과 최첨단 장비를 바탕으로 건양대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위암, 간암, 대장암 등 3개 암 수술사망률 평가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았다.
지난 달에는 대장암 적정성 평가에서도 최우수 등급을 받았으며 특히 대장암과 간암에서는 전국 평균보다 입원일수가 짧고, 진료비는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박창일 의료원장은 “이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 작업이 모두 마무리 됐다”며 “건양대병원의 비상(飛上)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래환자 증가와 수도권 유출 환자 감소 등 가시적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며 “지방 대학병원의 한계를 넘어 세계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