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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결혼 5년차가 된 문진숙(34·여)씨. 중학교 1학년 때 초경을 한 이후 월경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꼬박꼬박 했기에 불임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평소 월경을 할 때면 싸한 느낌의 복통이 있기는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는 단지 배란이 일정하지 않아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것으로만 생각했다. 그러던 중 불임병원을 찾았다가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난관 활동량 저하’라는 진단을 받았다.
생리통인 줄 알았던 통증이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것이었다. 결국 문진숙 씨는 수술로 난관에 증식한 조직을 제거한 뒤 호르몬 억제 주사를 맞으며 6개월 동안 자궁내막증을 치료받았고 3개월 후 자연임신에 성공했다.
월경은 성인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달에 한 번씩 거쳐야 하는 ‘미션’이다. 그러다 보니 동반하는 생리통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질환 또는 진료를 받아야 할 병으로 여기기보다는 당연히 따르는 고통, 진통제 한 알로 버티는 통증으로 치부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 증상을 쉽게 넘겼다가는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생리통이 아닌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통증일 수 있기 때문이다. 몸에서 탈락한 자궁내막이 몸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난관과 난소 등으로 역류해 불임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자궁내막증은 현대인의 불규칙한 식생활과 수면 부족, 스트레스, 환경호르몬, 복부비만, 면역력 약화 등의 영향으로 환자 수가 점차 느는 추세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자궁내막증 환자는 5년 사이 26% 가량 증가했다. 20대 초반부터 30대 후반까지 모든 연령에서 환자 수가 늘었지만 특히 30대 여성 환자의 수가 5년 전에 비해 33% 상승해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30대가 산부인과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은 연령대라는 점도 그렇지만 결혼이 늦어짐에 따라 첫 아이를 출산하는 나이 역시 증가하면서 불임 검사 중 자궁내막증을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경우가 많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자신이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거나 인지는 했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진료를 받지 않고 있는 여성을 포함시킨다면 증가율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자궁관련 질환 진료를 받은 전체 여성 환자수가 5년 전에 비해 소폭 증가했고 자궁내막증과 함께 대표적인 자궁질환이라 할 수 있는 자궁근종 환자가 16.9% 증가하는데 그친 것을 감안하면 자궁내막증 환자 증가율은 더 의미가 있다. 일반적으로 가임기 여성의 1%가 이 질환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생리통과 유사한 통증이 동반되기 때문에 자신이 자궁내막증인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호르몬 억제와 수술로 치료, 완치는 불가능
자궁내막증은 가능한 수술적 치료를 우선으로 한다. 그렇지만 수술로도 자궁내막을 100% 제거하기가 어려워 재발가능성이 높다. 확대경을 통해 작은 조직까지 찾아낸다 해도 미세한 자궁내막이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 후에는 재발을 줄이기 위해 프로게스테론 또는 경구 피임약, 여성 호르몬 분비 자극 억제제와 같은 호르몬 치료를 시행한다. 폐경을 맞은 중년 여성에게 호르몬을 투여 또는 복약토록 함으로써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과 달리 자궁내막증은 일시적으로 호르몬 분비를 억제시켜 폐경을 유도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치료시기가 길어지면 골다공증 또는 우울증과 같은 갱년기 증상이 올 수 있어 호르몬 치료는 6개월 이내로 시행한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여성전문센터 박성호 교수는 “자궁내막증은 생리통과 증상이 비슷하거나 개인에 따라서는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면서 “정기적으로 진찰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성호 교수는 “생리통 치료를 일정기간 받았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난소와 난관의 기능 저하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