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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현대 의학의 세분되고 전문화됐던 각론적 의학과는 달리 질병의 근본 원인을 찾아 전인적•본원적인 치료를 행하는 ‘기능의학’이 국내서도 체계화 된다.
‘기능의학’은 질환 발병 시, 증상만 억제시키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근본 원인과 매커니즘을 찾아 인체 스스로 본연의 치유능력 회복을 유도하는 의학이다.
성북성심병원 최낙원 원장[사진]은 2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미국을 비롯한 여러 선진국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소개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대한기능의학회’ 창립 이유를 설명했다.
기능의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대학과 교수, 개원의들이 공동 주최가 돼 연구하고, 교육, 협력이 가능한 총체적인 시스템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 왔다는 것이다.
최 원장은 “기능의학에 대한 사회와 의료계의 이해가 부족한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 그동안 전국에서 이를 연구, 발전시켜 온 선학들과 교수들을 중심으로 학회를 창설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연말 서울역 인근에서 30여명이 모여 창립 발기인모임을 가진데 이어 오는 3월 3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창립총회 및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기능의학을 오랫동안 연구하고 임상에 적용해온 강사들이 기능의학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또 초대 회장에 추대된 최낙원 원장을 인준하게 된다.
학회는 향후 기능의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미국 학회의 여러 모듈을 연수강좌 식으로 접목, 구태여 미국에 가지 않고도 개원의에게는 난치성 진료에 해결책을, 대학교수들에게는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강의를 접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학회는 20여명의 훌륭한 패컬티들이 세심하고 자세히 기능의학의 진수를 공개, 세미나가 끝난 후에도 여러 그룹을 만들어 공동 임상 연구와 토론을 진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난치성 중증 병세를 해결해 가는 실질적 동반관계가 가능한 학회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의료계에서 인정받는 그가 쉽지 않은 길을 택한 이유는
최낙원 원장은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후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신경외과 수련을 받았다. 그는 올 하반기 제53대 대한신경외과협회 회장에 취임하는 등 인정받는 신경외과 명의 중 한 명이다.
고려의대 외래교수에 이어 서울시의사회, 개원의협의회, 신경외과학회 등에서 주요 보직을 맡아온 그는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대전대학교 한의대에서 한의사 면허를 취득했다.
신경외과 의사로서 통증 완화 및 재활효과에 한방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현재 신경외과 의사로 한의사 자격을 가진 이는 최 원장이 유일하다.
그는 새 치료법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의사로 단순히 환자를 진료하는데 그치지 않고 시야를 넓히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 왔다. 이 과정에서 침술과 신경외과와의 관련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실제 통증 치료는 신경외과에서 중요한 부분이지만 진통제 처방으로는 한계가 있다. 내성이 생기고 약의 양을 늘리다보니 부작용도 발생한다. 그래서 약을 사용치 않고 통증을 제어할 수 있는 치료방법을 강구하면서 침, 뜸, 부항 등의 방법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방을 맹신한다는 오해도 많이 받아 왔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한의학에 관심은 과학적 증거에 의한 근거중심 의학으로서 전통 침구를 연구하려는데 있다.
최낙원 회장은 “기능의학은 지금까지 여러 형태로 존재했던 통합의학, 보완요법 등과는 다른 의학의 한 분야”라며 “학회 창립 발기인에 한의사 등이 없는 순수 의사로 구성된 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그는 “기능의학이 한국의 의료 체계에서 효율적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과학적 입증과 함께 여러 제도적인 인정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의지를 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