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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의에 대한 순혈주의의 타파 정책이 실효를 거두고 있는 서울대학교병원이 이제는 이들의 처우 개선에 적극 나선다.
열악한 처우 등 전임의 문제가 수차례 제기돼 왔지만, 공식적으로 의료기관 내 팀을 꾸려 실질적인 혜택 부여 방안을 논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및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최근 ‘전임의 수련환경 개선 TF’를 병원계 최초로 구성했다. 이후 가진 첫 회의에는 각 진료과의 전임의 30여명을 직접 참석케 한 후 이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했다.
임상강사, 펠로우 등으로 불리는 전임의는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 군의관 등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획득한 뒤 세부 분과에서 보다 전문적인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병원에 남는 의사다.
이들은 병원에서 근무하지만 법적 지위는 병원장과 계약을 체결한 기간제 계약직 근로자에 불과하다. 비정규직법의 보호를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무급 등 열악한 처우는 문제로 불거지기도 했다.
실제 유급으로 근무하는 임상강사는 공무원연금 및 사학연금, 건강보험 등 4대보험 혜택을 받고 있지만 무급 임상강사들에게는 이러한 혜택도 없다.
이번 서울대병원의 TF 구성은 인턴, 전공의들의 경우 제도권 안에서 보호받아 왔지만 전임의의 경우 근무환경에 대한 어떠한 배려도 없었던 부분에 착안됐다.
첫 회의에 참석한 전임의들은 그동안 병원에서 임상강사로 일하면서 겪었던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교육연구부는 이들의 바람을 모은 후 실현 가능한 요구에 대해선 빠른 시일 내 들어줄 예정이다.
특히 적지 않은 전임의들은 공간에 대한 불편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환자와 전공의를 위한 공간은 조금씩 늘려왔지만 전임의에 대한 배려는 항상 뒷전이었다. 교육연구부는 기획조정실 등과의 협의를 거쳐 이에 대한 해결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박중신 교육연구부장은 “어느 병원이건 전임의에 대해서는 각 진료과 차원에서 약간의 예우해주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한꺼번에 다 바뀔 순 없지만 TF 구성으로 적게나마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전임의가 가진 대다수 문제는 적거나 아예 없는 보수에서 출발한다”면서 “서울대병원에선 연구전임의 등의 과정을 확대, 장기적으로 무급 사례를 없앨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대학교병원은 전임의(fellow), 교수 선발과정에서 순혈주의를 타파, 문호개방 정책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지난 2011년 14.4%(202명 중 29명)에 불과했던 타교 출신 전임의 합격 비율은 2012년 26%(196명 중 51명)로 크게 늘었다. 올해는 201명 중 88명이 타교 출신으로 그 비율이 43.8%까지 높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