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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이 지방대학 병원, 공공병원의 맏형이 돼라.”
서울대학교병원(원장 정희원)이 29일 개최한 제18회 병원의료정책포럼에서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 이건세 단장[사진]은 서울대병원에 공공병원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주문했다.
이날 포럼에는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및 관련부서 교직원 등이 참석해 이 단장과 함께 공공병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활발한 토의를 벌였다.
이 단장은 “서울대병원에는 좋은 것이 많다. 그런데 혼자만 잘 나가다보니 뒤쳐진 지방대병원, 공공병원 등을 끌어안지 못한다. 어떻게 더 잘 할지보다 어떻게 지금 가진 좋은 것들을 나눠줄지 고민하라”고 조언했다.
서울대병원이 명실상부 최고의 진료, 의료진 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공공병원으로서의 자세가 부족하다며 ‘그룹 프랜드십’을 요구했다.
이 단장은 “서울대는 이미 보라매병원을 서울시로부터 위탁받고 분당병원을 분원으로 운영하면서 노하우를 습득했다. 지방병원과 다른 공공병원들에게 이런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트레이닝을 하라”고 조언했다.
서울대가 이끌 그룹으로 열악한 지방병원들의 현실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지방에 투자가 500억원이 넘어가는 심혈관질환 센터가 5개, 류마티즘센터 5개가 지어지고 있다. 문제는 5000억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도 어떻게 이 센터들을 관리하고 운영할지를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대병원이 맏형으로서 높은 위험을 무릅쓸 줄 알아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이 단장은 “친구가 희귀한 허리 통증으로 수술이 필요해 전국의 병원들을 다 수소문했었다. 결국 지방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이런 위험한 수술을 서울대병원이 맡아야 한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그가 이런 주장을 한데는 중증수술에 대한 위험을 지방대학병원이나 공공병원이 지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배경이 있다. 이 단장은 “서울대병원이 위험한 수술에서 실패하면 그에 따른 타박이 다른 병원에 비해 작을 수밖에 없다. 맏형이 위험을 무서워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단장은 “전체를 아우르는 최고의 질적 스탠다드가 있어야 한다. 개별 병원들이 독창성을 가지고 있되 전체에 적용되는 표준이 있어야 한다. 이것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서울대병원”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