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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에 이어 최근 삼성반도체 공장의 불산 누출 사고로 '불산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불산은 피부조직과 결합해 부분적 괴사를 일으키는 일반 화학화상과 달리 몸속으로 침투해 신체 기능을 마비시킨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몸속에서 문제를 야기시키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더하다. 실제 앞서 발생한 누출 사고 모두 사망에 이르렀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몸에 들어온 불산은 칼슘, 마그네슘 이온과 결합해 대사작용을 일으켜 근육을 움직이는데 필수인 칼슘 수치를 떨어뜨림으로써 전신 마비를 일으킨다. 심하게는 심장까지 영향을 미쳐 심실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실세동(부정맥)을 야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기체 상태의 불산을 흡입하면 상기도에 출혈성 궤양과 폐부종이 생기고, 액체 상태의 불산이 피부에 묻으면 화상 증상이 나타난다.
노출 부위 물로 씻고 칼슘 수치 유지해야
불산 노출 시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응급치료법은 실온의 물로 10분 이상 환부를 씻는 것이다. 물론 이 방법도 부분적으로 노출되거나 몸에 닿았을 때 가능하다. 전신이 불산 가스 또는 액체에 노출됐다면 곧바로 인근의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조기 치료가 앞으로의 치료시기, 경과 등을 좌우하는 만큼 빠른 시간 내에 화상전문병원으로 옮겨 전문적인 화상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산과 염기 화학물에 노출되면 치료 시 세척 이외에는 별다른 중화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불산은 중화제의 개념으로 상처 부위에 전해질 보충제인 칼슘 글루코네이트를 젤이나 액체 상태로 바르거나 피하 주사한다.
통증을 억제하고 조직 괴사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이다. 또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딱지가 생기면 가피제거술을 시행한다.
넓은 부위가 노출됐다면 체내 칼슘과 마그네슘 농도를 반복 측정해 적정 수치를 유지하도록 보충하는 치료를 실시하며 증기를 흡입했다면 칼슘제제로 흡입 치료를 처방한다. 불산으로 인한 피해가 6시간 또는 최대 24시간 후부터도 나타날 수 있는 만큼 근접 관찰이 필요하다.
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임해준 교수는 “체내로 침투한 불산은 다른 화학물질보다 우리 몸에 치명적”이라며 “불산에 노출됐을 경우 실온의 물로 10분 이상 환부를 씻고 화상전문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