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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저하 따른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자 급증
10세이하 어린이 2년 새 27% 증가
[ 2013년 02월 06일 11시 57분 ]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에 사는 이민영(36)씨는 최근 6 살배기 아들인 성민이의 입술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입술 주변 전체가 빨갛게 부어오르다 못해 흉하게 물집까지 생겼던 것. 어린이집과 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주말에는 썰매장과 실내놀이터에서 뛰어놀아 피곤해서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쉬면 괜찮아지겠지’하며 푹 재웠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아 병원을 찾았더니 면역력 저하로 인한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말 그대로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돼 나타나는 질환으로 피부점막이나 손상된 피부, 성관계로 우리 몸에 들어와 평생 감각신경에 잠복하다 자극을 받으면 재발한다.

 

10세이하 年 15만명 헤르페스 감염

 

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질병통계 자료에 따르면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진단을 받은 전체 환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 2011년에만 66만 여명에 발병됐다.

 

이는 2009년보다 9만5106명, 16.6% 늘어난 수치로 2009년에는 56만9922명, 2010년에는 62만7108명이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성별로는 여성이 39만5523명, 남성 26만9505명으로 여성 환자가 12만6018명 더 많았고 연령별로는 0~9세 어린이 환자가 14만9660명(22.5%)으로 대다수였다.

 

연령대로 살펴보면 40대가 10만6110명(16%), 50대 9만9899명(15%), 30대가 9만8404명(14.8%)로 뒤를 이었다. 발병률은 0~9세가 높았지만 증가율은 50대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50대는 2년 사이 환자수가 2만2211명이 늘어 28.5% 증가, 0~9세와 70대 이상도 각각 27%, 20%로 환자수가 3만1817명, 6583명 늘었다.

 

환자수가 증가하다 보니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의 질환 순위도 매년 앞당겨지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의 질병 소분류별 다빈도 상병 급여현황에 따르면 2009년 여성과 남성 질환에서 93위와 95위를 기록했던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은 2010년 84위와 91위로 훌쩍 뛰어오른 뒤 2011년에는 82위와 89위로 90위권 내 진입했다.

 

이에 대해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김혜원 교수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돼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느는 것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재발이 늘어난 데다 아토피 피부염, 면역억제제 복용으로 면역상태가 저하됐기 때문“이라며 ”1형 단순포진에 걸린 어른이 5세 이하의 아이에게 뽀뽀를 하는 것만으로도 전염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면역력 약해진 어른도 감염 취약

 

통계에서 보듯 30~50대 환자수도 적지 않다. 성인 역시 바쁘고 피곤한 생활이 이어지면서 스트레스가 쌓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바쁜 생활로 인해 식사를 거르거나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면서 면역력이 저하돼 몸속에 숨어있던 바이러스를 자극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입술 주위에 증상이 나타나는 1형 외에도 성기 주변에 물집이 생기는 2형 환자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과거에 비해 성에 대해 자유로워진 사회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실질적으로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은 성관계가 아닌 단순 접촉만으로도 전염된다. 성관계에 의한 감염률은 여자가 80~90%, 남성이 50% 정도다. 만일 소아 환자에서 2형 단순포진이 발생했다면 성추행 등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밖에도 상기도 감염과 같은 열성 질환, 과도한 햇볕 노출, 월경 등도 바이러스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은 대상포진과도 증상이 유사한 만큼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고 환자가 과거에 수두를 앓았는지 또는 물집이 생긴 위치 등을 통해 구분이 가능하지만 필요에 따라 물집의 세포를 배양해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검사를 해야 한다. 

 

치료는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감염 기간과 증상의 정도, 전염력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바이러스가 증상 발현 초기 때 가장 활발하게 작용하는 특성상 물집이 생기기 전, 통증과 발염감이 있기 전이나 발생 직후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아 증상 악화를 막는다. 2형의 경우 성관계를 금하고 파트너와 함께 치료받아야 한다. 

 

김혜원 교수는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손을 자주 씻고 아이들과 접촉을 주의해야하며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태아에게도 유전되기 때문에 임신 중이라면 주치의에게 이 사실을 알려 태아로의 전염을 막아야 한다”면서 “2형의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을 앓은 적이 있는 임산부에게는 일반적으로 제왕절개술을 권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무엇보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마인드와 면역력을 키우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도경기자 kimd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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