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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리베이트 수사받은 '의사 아빠'
온라인에 억울한 사연 피력, 옹호론 vs 비판론
[ 2013년 02월 12일 20시 00분 ]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일부 발췌

 

“난생 처음 검찰이란 곳에 가서 피의자 신분으로 12시간 조사받고 왔습니다.”

 

최근 수십억원대 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D제약 사건과 관련해 검찰조사를 받은 한 개원의가 모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 ‘억울한 심정’을 피력했다.

 

이 개원의는 ‘리베이트 수사 받은 의사 아빠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평소 동생처럼 지내왔던 D사 직원으로부터 느낀 배신감과 한국 사회에서 개원의들이 짊어져야 하는 오해, 비난의 시각 등을 지적하며 ‘의사는 곧 도둑’으로 조명하는 현 사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담았다.

 

그는 “수많은 ‘악성 댓글’이 올라올 것이 예상되지만 일부 이해해줄 사람들이 있을 것이란 믿음으로 글을 올린다”고 운을 떼며 억울한 입장을 소개했다.

 

이 개원의의 경우 신종 리베이트 유형으로 일컬어지는 D사의 교육 콘텐츠용 강의료 수수 혐의를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2011년 D사 직원이 ‘영업사원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강의 콘텐츠를 제작하려 한다. 인터넷 강의를 해줄 수 있냐’고 제안했다”며 “당시 의사들은 리베이트 쌍벌제 때문에 제약사와의 만남을 꺼려하던 시기”라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귀찮기도 하고 몇 번 거절했더니 영업사원이 국내 굴지의 로펌에서 검증한 합법적인 강의라며 확약서까지 받았다고 보여주더라. 거듭 부탁하는데 거절하기가 어려워서 강의록을 만들었다”며 불법 리베이트성에 대한 의심의 여지가 없었음을 알렸다.

 

동영상 강의 대가로 그는 매달 37만원씩 11개월 동안 총 40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이것이 문제가 됐다. D사는 애당초 의사들에 대한 리베이트를 제공할 목적으로 만들었다. ‘합법을 가장한 지능적인 리베이트’였던 것”이라며 “검찰에서 다 알고 있으니 시인하라더라. 난생 처음 검찰에 가서 12시간 조사를 받고 왔다. 왜 사람들이 자살할 마음을 갖는지 알겠다”고 한탄했다.

 

그는 “평소 경찰서 한번 가보지 않았고 살면서 교통법규를 어겨본 적도 없는 내가 졸지에 범죄자가 되고 있다. 검찰 조사받고 나오면서 5살짜리 아들 얼굴이 눈에 아른거렸다. 자랑스러운 의사 아빠에서 갑자기 범죄자 아버지가 된 느낌”이라며 “영업사원 말만 믿었던 강의료와 콘텐츠 제작비가 리베이트라니”라며 억울함을 재차 강조했다.

 

의사를 바라보는 시선도 이미 삐딱하게 굳어질 대로 굳어졌다는 주장이다. 그는 “검사에게 '아무런 대가성이 없었다. 처방 변동이나 약을 더 사용한 것이 전혀 없다'면서 통계자료를 내밀어도 믿질 않았다. 언론에서는 마치 이 상황이 갑인 ‘의사’가 을 ‘D사’를 압박하는 것처럼 묘사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차라리 성실히 진료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의사를 공무원 신분으로 해달라는 절규의 목소리도 그의 글에 내포됐다.

 

그는 “한 달 37만원이란 돈이 천하의 부도덕한 의사로 만들어버렸다. 병원을 국가에서 차려주고 월급만 주는 공무원을 시켜 달라. 돈에 상관없이 하루 20~30명의 환자만 자세히 진찰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린 모습이다. 옹호와 비판론으로 나뉘면서 수백개를 넘었다.

 

옹호론부터 살펴보면 한 네티즌은 “강의 동영상을 만들어줬는데 리베이트를 받았다고 하니 많이 억울할 것 같다. 강의 없이 그냥 뒷돈 받은 의사들도 있을 텐데…”라고 글쓴이의 입장을 대변했다.

 

다른 네티즌은 “이 의사 분 충분히 이해된다. 제약사 영업해봐서 안다. 개원 병원 경영이 얼마나 힘든데, 솔직히 억 단위로 받았으면 억울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글 쓰신 분 진짜 속상하겠다”고 전했다.

 

리베이트 쌍벌제에 대해 혹평을 쏟아낸 네티즌도 있었다. 그는 “리베이트법은 의료인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만든 악법이다. 탁상공론하는 공무원들이 여기서도 선량한 이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진정한 의사의 모습을 잃지 말아 달라”고 격려의 말을 전달했다.

 

아울러 “참 안타깝고도 슬픈 일이다. D사는 참으로 나쁜 회사”라는 등 제약사에 대해 직격탄을 날린 네티즌들도 일부 있었다.

 

반면 글쓴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던진 네티즌들 역시 상당수 포함됐다. 한 네티즌은 “억울하겠지만 리베이트가 맞다. 이런 글 써봤자 욕만 먹는다. 반성하고 떳떳한 아빠가 되라”고 힐난했다.

 

다른 네티즌은 “솔직히 영업사원이 이런 제안을 하면 당연히 의사들도 영업 방편인 것은 알지 않을까. 너무 억울하다고만 하면서 제약사 영업사원이 속였다는 어투도 좀…”이라고 일침했다.

 

글쓴이와 자신의 부인이 동문이라고 전한 또 다른 네티즌은 “글쓴이가 돈에 환장한 인간으로 보인다. 개원은 의무가 아니라 권리다. 강사료, 학회비 지원, 회의비, 자문료 등 모두 리베이트인거 의사들 다 안다. 앞으로는 스스로 떳떳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날렸다. 

이영성기자 lys@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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