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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환자 및 보호자와의 소통은 소아과 의사들의 최대 난제다. 아이들은 의사소통이 서툴고 부모들은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에 대한 해법을 구하고자 최근 삼성동 코엑스에서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가 주관하는‘제 22차 연수강좌’가 열렸다.
하정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부모에게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질문을 해서 아이의 정확한 상태를 이끌어내라”고 조언했다.
특히 잘 먹지 않는 아이를 상담하는 보호자와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방안이 제시됐다. 부모에게 아이의 식습관을 질문할 때는 대답을 들은 후 꼭 재확인과 추가질문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보모에게 모유수유 횟수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하루 모유수유가 몇 번이냐’고 물어보는데 그쳐서는 안 된다. 부모가 하루 4~5번이라고 대답해도 ‘밤에 수유는 몇 번 하느냐’고 물어보면 어김없이 밤중수유 횟수를 추가적으로 답한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밤에 아이가 조금씩 먹는 모유는 전체 횟수에 포함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들은 실제 잘 먹고 있는 아이를 부모들은 잘 먹지 않는 아이라고 인식하게 만든다.
하 전문의는 “잘 먹지 않는 것이 걱정이라며 부모가 아이를 데려와도 과체중인 경우가 있다. 실제 최근 5개 방송 프로그램에서 자문한 잘 안 먹는 아이 11명 중 10명은 과체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출생 당시 체중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도 전했다.
하 전문의는 “18개월 체중 10.1kg인 아이가 잘 안 먹는다고 방문한 경우가 있었다. 확인해보니 아이의 출생체중이 2.5kg으로 저체중이었다. 부모의 걱정과는 달리 출생보다 몸무게가 많이 늘어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하 전문의는 이유식을 먹여도 성장이 느린 경우에는 부모에게 직접 이유식을 가져오게 해 농도를 확인할 것, 씹지 않는 아이에게는 바스락 거리는 음식물을 소리 나게 씹어 보여줄 것 등의 조언을 전했다.
한편, 이날 연수강좌에서는 잘 먹지 않는 아이 상담 문제에 이어 예방접종에 대한 업데이트, 소아심장질환, 소아에서 내시경 의뢰가 필요한 사례 등 전문적인 강의도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