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남대학교 설립자인 이홍하씨가 옥중에서 대학 총장과 일부 보직 교수들에게 보냈다는 자필 서신 내용이 공개돼 파문이 예상된다.
현재 이씨는 1000억원대 교비 횡령 혐의를 받았음에도 병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로, 여론의 따가운 질타를 받고 있다.
이 서신은 김모 총장이 사본을 검찰에 넘기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에 따르면 ‘수사기관이 전국 대학들을 잡는 경쟁을 하고 있다’며 ‘나는 묵비권 행사 중이다. 지적 사항을 인정하는 확인서엔 절대 서명하지 말라'고 당부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내 한 몸 바쳐 당신들 살릴 테니 걱정 마라. 의대 때문에 나 잡으려는 것이다. 나는 의리 하나로 오늘까지 살아왔다. 당신들을 믿는다'고도 했다.
특히 새 정권이 들어서게 되면 더 이상 문제시 되지 않을 것이란 뉘앙스를 풍기는 내용도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남대 설립자 이홍하씨는 그동안 9개 학교법인을 만들고 고등학교, 대학교 등을 설립ㆍ운영해왔다. 서남학원의 경우 1988년에 설립돼 1991년 서남대를 개교하고 1994년 9월 의예과 증설을 인가받았다.
1977년 홍복학원 설립 이후 짧게는 1년, 길게는 5년 간격으로 학교법인이나 고등학교, 대학 설립을 인ㆍ허가받은 것이다.
이에 대해 서남대학교 정상화 추진 교수협의회(교협)는 “막대한 운영자금이 필요한 의예과 증설을 인가해 준 이후에도 한려대 설립을 허가해줬다”며 “학교법인과 사학 설립의 전체적인 과정을 보면 상식적으로는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이씨의 횡령 내력도 끊이지 않았다. 교협에 따르면 그는 1998년 교비 409억원 횡령에 대한 사법처리 결과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으나 2개월 뒤 사면ㆍ복권됐다.
2007년에도 3억8000만원의 교비를 횡령했으나 역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처분 받았다. 지난해에도 교비 등 1004억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 됐지만 보석으로 풀려났다.
교수들은 “설립자 한사람의 비리를 핑계 삼아 대학구성원에게 기회도 주지 않고 즉각 폐쇄 운운하는 것은 학교법인을 설립자 개인소유를 인정하는 결과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