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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어 영국도 "비만 전쟁" 선포
英 의사들 "탄산음료 과세" 촉구…韓, 고도비만 증가 속 소아청소년비만 급증
[ 2013년 02월 19일 11시 55분 ]

각국에서 비만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접전지로 떠오른 곳은 영국이다. 영국 의사들이 미국에 이어 영국도 탄산음료에 과세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들의 움직임을 쉽게 지나칠 수 없는 것은 한국의 비만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도비만율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태여서 영국과 미국의 대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은 유럽에서 가장 '뚱뚱한' 국가로 꼽힌다. 전체 성인의 4분의 1이 비만으로 집계됐으며 국민건강보험(NHS)이 비만과 관련해 지출하는 돈은 연간 51억파운드나 된다.

 

이런 추세라면 오는 2050년까지 영국 전체 남성의 60%, 여성의 50%, 어린이의 25% 수준으로 비만 문제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비만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고 의사들이 직접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영국 의사 2만2000명을 대표하는 왕립의학협회학술원은 최근 비만을 "심각한 위기"로 천명하고 해결책으로 10가지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이 실행계획에는 탄산음료에 20%의 세금을 최소 1년간 부과하는 방안과 학교나 여가센터 등 인근의 패스트푸드점 수를 지역의회 차원에서 제한하는 안이 담겼다.

 

또 오후 9시 이전에는 지방이나 소금, 설탕이 많이 함유된 식품 광고를 금지하는 안과 국민건강보험(NHS)이 체중관리 프로그램에 앞으로 3년간 최소 약 5000억 원(3억 파운드)을 투입도록 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테런스 스티븐슨 학술원 원장은 "이번 실행계획은 비만 문제가 더 악화해 손댈 수 없게 되기 전에 우리가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일들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비만과의 전쟁을 가장 먼저 선언한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은 2002년부터 ‘미국 국민을 비만이라는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고 자유롭게 해야한다’는 목표로 정부가 직접 나서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 성인의 35% 이상 및 미성년자의 약 17%, 총 9천만 명 가량이 비만으로 분류된다.

 

특히 뉴욕시의 경우 비만퇴치에 대한 의지가 강력하다. 지난해 뉴욕시 보건국은 16온스(약 470㎖) 이상 용량의 탄산음료 등 가당 음료의 식당·매점 판매 금지를 승인했다. 이는 올 3월부터 적용된다.

 

시민들 역시 뉴욕시의 조치에 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뉴욕시가 비만 퇴치 괸련 시민 의견을 접수한 결과 찬성 의견이 3만2000여건으로 반대 6000여건을 크게 앞섰다.

 

블룸버그 시장은 당시 "비만은 미국의 가장 치명적인 문제 중 하나이며, 가당 음료는 비만의 주도적인 원인"이라며 이번 조치를 옹호했다.

 

미국의 일반적인 탄산음료 용기 크기는 1980년대 12온스(약 340g)에서 오늘날 20온스(약 566g)로 70% 가까이 커졌다.

 

이는 1970년대 후반 이후 미국인들의 칼로리 섭취량 증가와 폭발적인 비만 확산에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과연 비만으로부터 안전할까. 해마다 진행되는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2011년 비만율이 34.2%로 나타났다. 이 정도면 앞서 언급한 나라들에 비해 아직까지는 양호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눈여겨 봐야할 것은 비만율 증가 추세다. 살이 지나치게 많이 찐 '고도 비만' 비율이 12년 동안 약 두 배 가까이 많아졌다.

 

지난해 10월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998~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교수가 분석한 결과, 고도비만 비율이 1998년 2.4%에서 2010년 4.2%까지 뛰었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 고도비만 비율이 1.7%에서 3.7%로, 여성 고도비만율도 3.0%에서 4.6%로 높아졌다.

 

소아 비만도 심각하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743개 초중고생 18만1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2011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 우리나라 초ㆍ중ㆍ고등학생 100명 중 14명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비만 학생 비율은 14.3%, 고도비만 비율은 1.26%로 전년보다 각각 0.05%P, 0.01%P 증가했다.

 

비만율은 2007년 11.56%, 2008년 11.24%, 2009년 13.17%, 2010년 14.25%로 늘었다. 고도비만 비율도 2001년 0.74%에서 2007년 0.83%, 2011년 1.26%으로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대한비만학회 김경수(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회장은 “비만은 당뇨, 고혈압 등을 불러와 삶의 질을 크게 악화시킨다.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으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정혜기자 mjh_nuit@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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