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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행정직, 인정받고 싶으면 더욱 노력해야"
재신임 박영익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장 "책임감 매우 무겁다"
[ 2013년 03월 12일 20시 00분 ]

과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대학교병원 행정 총수 출신다웠다. ‘준비된 회장’이란 회원들의 기대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상근에 가까운 열정으로 보낸 2년. 조직과 회원들은 다시 그를 택했다. 사실 유구한 역사와 한국의료의 주축이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병원행정인들 모임에서 서울대병원은 늘 예외였다. 행정인 위상이 낮아서도, 전문성 강화라는 시대적 흐름을 거스르지도 않았지만 유독 병원행정 수장 자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협회 출범 이후 26년이란 세월 동안 무관의 설움을 말끔히 털어낸 서울대병원 출신 대한행정관리자협회 박영익 회장이 최근 연임에 성공했다.

 

전반적인 '위상 강화' 드라이브

 

2년 전 박영익 회장의 취임 일성은 ‘위상 강화’였다. 진일보 했다는 평가를 받기는 했지만 완연한 전문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더 많은 위상 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위상 강화 첫 프로젝트는 병원행정사 국가자격증 입법 추진이었다.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는 일찌감치 국가 공인 자격증 발급기관으로 인정 받으며 위상을 달리했다.

 

하지만 협회의 위상과 그 협회가 발급하는 자격증의 위상은 비례하지 않았다. 1년에 수 천명이 응시하는 인기 자격증임에도 불구하고 병원 일선에서는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응시자의 절대 다수인 예비 병원행정인들 입장에서는 취업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스펙 정도에 불과했다. 기존 행정직에게도 이 자격증을 통한 큰 장점은 없었다.

 

박영익 회장이 가장 안타깝게 생각한 점이 바로 이 부분이었다. 50~60%라는 낮은 합격률이 말해주 듯 병원행정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적잖은 노력이 투입됨에도 대우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회장 취임과 동시에 병원행정사 국가자격증 입법을 추진키로 마음먹고, 그 첫걸음으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입법화를 위해 논리 개발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연구에서는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인력과 마찬가지로 일선 의료기관들이 일정 비율 이상의 병원행정사를 의무 고용토록 하는 내용이 다뤄졌다.

 

박영익 회장은 “결코 쉽지 않은 길이겠지만 위상 강화를 위한 필수 관문”이라며 “병원계 대내외적으로도 병원행정인들의 전문성을 인정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실무형 회장으로서 "내실 다진다"

 

올해로 창립 28주년을 맞는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는 회원 2만5000명에 18개 시도회와 대학병원회, 군진회, 병원경영진단사회로 구성된 국내 최대 병원행정 전문가 단체로 성장했다.

 

이러한 위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까지 전국 중 유일하게 강원 지역회가 구성돼 있지 않아 협회는 늘 미완성의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강원도’라는 지리적 여건 상 결집이 용이치 않아 27년 간 조직이 결성되지 못한 탓이었다. 무결점 협회를 지향하는 실무형 회장은 이를 간과할 수 없었다.

 

강원 지역을 수 차례 돌며 회원들 설득에 나섰고, 드디어 지난 2012년 7월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 강원도회가 설립됐다. 협회의 숙원이던 전국조직화의 꿈도 실현됐다.

 

실무형 회장의 진가는 협회 살림에서도 여지없이 나타났다. 방대한 규모와 여러 수익구조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면치 못했던 협회는 박 회장 취임 후 확연한 변화가 일었다.

 

취임 첫해 차임금 전액을 상환하며 무차입 회무 시대를 열었다. 적자였던 살림도 흑자로 돌아섰다. 협회의 흑자 운영은 2년 연속 지속됐다.

 

예비 병원행정인의 역량 강화를 위한 산학협력에도 열정을 쏟았다. 실무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산학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이를 위해 전국 보건대학 교수들과 협의체를 구성, 교재 표준화 작업과 산학 학술지 발간 등을 진행했다. 특히 실무와 이론이 겸비된 협의체를 통해 병원행정사 문제은행 리뉴얼 작업도 추진중이다.

 

“주변 여건 탓 보다 노력이 먼저”

 

박영익 회장에게 지난 2년이 밑그림 작업의 시간들이었다면 향후 2년은 완성의 시간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이를 위한 로드맵도 이미 세워진 상태다.

 

우선 임기 내에 회원 3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지난 2011년 취임 이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 속도라면 2015년에는 3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박 회장은 내다봤다.

 

이를 위해 장기연수과정, 병원행정사 자격시험 합격자의 회원가입을 독려하고 시도회 지회 설립을 통해 조직을 확충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지난 임기 동안 시동을 걸었던 병원행정사 국가자격증 입법화도 결실을 거둔다는 목표다. 기초연구를 넘어 실태조사 및 심층연구를 진행하고 정책추진 TFT도 꾸릴 예정이다.

 

박영익 회장이 세운 목표중 보건대학 보건행정과 인증제 도입도 주목할만하다.

 

현재 병원경영 관련 학과를 개설, 운영 중인 대학이 126개. 여기서 배출되는 인력이 연간 4000명에 달하는 만큼 실무를 겸비한 인재 육성을 위해 인증제를 도입하겠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보건대학 보건행정과의 교과목 편성에 대한 검증으로, ‘병원행정사’ 필수과목에 대한 학점 이수 기준을 제시하는 방안이다. 협회는 오는 7월까지 인증제 시행을 위한 실태조사 및 시행방안을 수립키로 했다.

 

이 외에도 △좋은병원 만들기 경영지원 사업 활성화 △각종 자격시험 강의용 교재 발간 △학술지 발간 등 많은 계획을 세워놨다.

 

박영익 회장은 이러한 모든 계획과 사업들이 병원행정인들의 역량 강화에 귀결되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박 회장은 “행정인들이 전문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끊임없는 노력과 자질 향상이 뒷받침 될 때 병원계 핵심 인력으로 굳건한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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