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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의 ‘동아홀’ 현판 철거에 대한 의약계 반감이 거세다. 일각에서는 ‘제약사 후원 일체를 받지 말라’는 목소리까지 제기되고 있다.
의협 결정에 대한 반감은 그 동안 의료단체에 후원을 진행해 온 제약계가 더 큰 모습이다. 언제라도 동아제약과 같은 처지에 몰릴 수 있다는 불신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사실 지난 수 십년 동안 제약사들은 의료계 종주단체인 의사협회에 적잖은 후원을 해왔다. 의협 주최 학술대회 등 크고 작은 행사에 기부는 물론 부스 형태로 후원한게 부지기수다.
의협을 비롯한 각 의료단체에 대한 제약사들의 공식적 후원은 다양한 의학상에서도 잘 드러난다.
지난 2008년 의협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한미 자랑스런 의사상’은 한미약품이 매년 상금 1억원을 후원한다. ‘국제협력특별상’은 화이자제약이 스폰서다.
여기에 대한의학회의 ‘분쉬의학상’은 베링거인겔하임이, ‘화이자의학상’은 화이자제약이 후원하며, 서울시의사회의 ‘유한의학상’은 유한양행이 지원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동아제약 역시 의학발전에 기여한 의사를 독려하기 위해 함춘동아의학상을 제정, 후원하고 있다.
이 상은 1969년 대한의사협회와 공동으로 제정한 ‘동아의료문화상’이 효시로, 2007년 동아의학상으로 명칭을 변경했으며, 2009년부터는 서울의대 동창회로 주관이 바뀌었다.
의학상 외에도 제약사들은 의협을 비롯한 각 의료단체들의 회관 건립과 개보수 과정에 기부금 형태로 적잖은 비용을 지원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의협이 ‘동아홀’ 현판 철거 방침을 내린 것은 그 동안의 관계를 모두 부정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 제약계 인사는 “제2, 제3의 동아제약 신세가 되지 말라는 법이 어디있느냐”며 “단일 사건으로 수 십년 관계를 부정하는 것은 지나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인사는 “달면 삼기코 쓰면 뱉는 감탄고토와 다를게 뭐냐. 국내 의학발전에 기여한 제약사들의 공로까지 매도되는 것 같아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어 “현판을 철거한다고 제약사 기부 사실이 없어지진 않는다”며 “의협이 정당한 기부까지 매도하는 자가당착에 빠져 있다”고 꼬집었다.
국내사 고위 관계자도 "억울하다는 의사들 심정을 이해하지만 국내 최고의 제약사가 대한의사협회에 공식적으로 기부하고 그동안 의학 발전에 기여해온 부분이 있지 않느냐. 그리고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인데 모든 것이 제약사 잘못인 것처럼 현판을 떼어낸 조치는 이해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