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학생 딸이 15년간 재생불량성빈혈로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5일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15년 전 재생불량성빈혈 진단을 받은 41세 문모 씨는 수혈 등의 치료를 받아오다 면역억제치료에 반응이 없어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위한 공여자를 찾아왔다.
그러나 형제는 물론 국내와 해외에서도 공여자를 구하지 못해 수혈 등의 방법으로 위태로운 상태를 유지해 왔다.
이에 암센터 조혈모세포이식실은 중학생 딸이 가족 간의 반일치 공여자로 가능하다고 판단해 이식을 권유했다. 환자는 어린 자녀에게 부담을 지울 수 없어 수개월을 망설였다.
그러던 중 이 소식을 들은 15세 중학생 딸이 "아빠를 위해 무섭지만 해 보겠다"며 적극 나섰다. 작년 7월 딸의 방학 기간에 맞춰 이식이 이뤄진 것이다.
반일치 조혈모세포이식이란 공여자와 환자의 조직적합성항원(유전자)이 반만 맞는 상태에서 시행하는 방법으로, 완전 일치 공여자를 사용하는 경우보다 성공률이 낮다.
과거에는 치료성과가 좋지 않아 권장되지 않았으나, 최근 이식 기술의 발달로 점차 성적이 좋아지고 추세다. 부모나 자식, 형제 누구나 공여자가 될 수 있어 최근 공여자를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의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엄현석 암센터 조혈모세포이식실장은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에서는 2012년 유럽조혈모세포이식학회에서도 50건을 모아 사례를 발표할 정도로 시행 빈도가 낮고 성공률도 높지 않았다"며 "한 단계 발전된 조혈모세포이식 수준을 보여주는 쾌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