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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방향 결정에 환자 의견도 반영"
서울대병원 조비룡·신동욱 교수팀, 건강검진 수진자 604명 조사
[ 2013년 03월 27일 12시 02분 ]

환자의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데 있어 의사 소견뿐 아니라 의사에게 충분히 설명을 들은 환자의 의견도 함께 반영돼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는 저명 국제학술지인 헬리코박터(Helicobacter)지에 게재됐다.

 

검사나 치료 선택에 있어서 환자의 선호도가 반영돼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정 항목에 대한 검진시행 여부, 요통이나 퇴행성관절염 등에 수술을 할지 약물 요법을 할지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국내 의료체계에서는 진료시간이 짧아, 의사가 충분한 설명을 해주지 못한 상태에서 의사가 권유하는 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7일 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가정의학과 조비룡, 신동욱 교수 연구팀은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은 604명의 건강한 수진자에게 ‘헬리코박터 선별 검사’와 ‘제균 치료’의 장단점을 설명했다. 이후 시행 여부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이 검사 및 치료를 받겠다고 응답했다. 

 

우리나라 성인의 50% 이상이 위암 원인 중 하나인 헬리코박터균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증상이 없거나 위염을 가진 성인도 제균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전문가마다 이견이 있었다.

 

일반인도 제균 치료에 대해 잘 몰라 환자의 선호 보다는 의사의 뜻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은 수진자에게 헬리코박터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 9개 문항을 질문했다. 그 결과 수진자들은 평균 3.9개를 맞췄다. 헬리코박터가 위암이나 위궤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약 60%가 알고 있었으나, 헬리코박터에 대한 진단법이나 효과적인 치료법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절반이 넘었다.

 

연구팀은 헬리코박터 선별 검사 및 치료를 받았을 때 얻을 수 있는 이득과 감수해야 하는 위험과 비용을 다음과 같이 충분히 설명했다.

 

그 결과 수진자의 73.7%(445명)가 ‘선별검사를 받고 균이 있다면 치료를 받겠다’고 답했으며 3.5%(21명)는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18.2%(110명)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고 4.6%(28명)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특히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설명 이전부터 헬리코박터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그룹은 ‘선별검사 및 치료’를 선택할 확률이 높았다. 수진자 대다수는 그들의 선택 결과와 관계없이, 이 같은 설명 자료가 제공되는 것에 찬성했다.

 

조비룡 교수는 “증상이 없는 일반인이라면 헬리코박터에 대한 치료는 꼭 해야 하는 것도, 하지 않아야 하는 것도 아니며, 현재의 진료지침에서는 치료의 이득, 위험, 비용 등을 고려해서 결정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턱대고 검사를 받기 보다는, 본인의 가족력, 예방치료에 대한 선호도 등을 따져봐서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욱 교수는 “환자가 특정 치료의 장단점을 잘 알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환자가 스스로의 상황과 가치관 등을 고려하여 본인에게 맞는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공동의사결정(Shared decision making)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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