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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으로 선출된 대한한의사협회 집행부가 대한의사협회를 상대할 자금 확보에 청신호를 켜며 전열을 정비했다.
한의협은 31일 제58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한의약육성발전위원회비를 폐지하는 대신 특별기금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로써 4월 1일 출범하는 새 집행부는 한의약육성발전위원회비의 투명성 문제로 인한 잡음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특별기금 조성으로 전(前) 집행부와 비슷한 규모의 대외 활동비를 확보했다.
지난 3월31일 오후 2시경 한의협 대의원들은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의약육성발전위원회비 폐지를 비공개 의결했다.
이 회비는 그간 한의협에서 회장 등의 대외 활동비로 쓰였다. 폐지 결정으로 새로운 집행부가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의 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실제 한의약육성발전위원회비 폐지 결정 후 한의협에서 회계를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한의약육성발전위원회비가 폐지돼 사업 집행 등을 연회비로 밖에 할 수 없다. 회비가 100% 거쳐야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유지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설상가상 2012년 한의협 회비 수납률은 72%다. 재작년 75%였던 것에 비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체납액은 회비의 140%인 98억에 이른다. 이는 회원 중 20% 정도가 회비를 내지 않는다는 의미다.
군자금 고갈 위기에 처한 김필건 신임 회장(사진 右)은 곧바로 대의원 설득에 나섰다.
그는 “우리의 상대는 우리가 쓰고 있는 자본력, 인력의 몇 수십 배다. 우리가 가용할 수 있는 예산이 4억이다. 4억으로 독립한의약법, 의료기기, 천연물신약, 한약제제, IMS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호소했다.
이어 “새 집행부에서 투명하게 사용할 수 있는 비용 10만원을 특별기금으로 마련해주시면 100만 원 이상의 가치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결국, 그는 투명성 확보를 위한 안전장치 마련과 함께 특별회비 조성을 이끌어냈다. 폐지된 한의약육성발전위원회비와 신설된 특별회비 모두 10만원이다.
특별회비 조성에 찬성한 한 대의원은 “지금은 전시상황이다. 그 중에서도 올해는 많은 사안이 걸려 있어 매우 중요하다. 새 회장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 유용상 위원장은 한의계와 벌이는 소송전에 임할 예산 부족 실태를 전하며 의사 1인 당 연간 1만원 지원을 호소한 바 있다.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는 현대 의료기기 사용 등을 놓고 한의계와 총 9건의 소송전을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