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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이 지역 내 제2병원 건립을 공표했다. 1500병상 규모로 지어질 제2병원은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가천의대길병원에 이어 전국 6번째 수준이다. 4000억 규모의 사업이 ‘천안’에 투입된다는 사실이 벌써부터 지역사회를 넘어 병원계 전반에 회자되고 있다. 그야말로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받고 있는 거대한 프로젝트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이문수 원장에게 직접 제2병원 계획을 들어봤다.
제2병원, 시정 목표와 병원 비전 ‘합작품’
이문수 원장[사진]은 2012년 12월 27일을 천안병원 30년사에 가장 기념비적인 날로 기억하고 있다. 외적으로는 새 병원 건립을 위해 천안시와 업무협약을 맺은 날이지만, 병원 내부적으로는 새로운 비전이 시작된 날이었기 때문이다.
이문수 원장은 “천안 부지에 대한 새 병원 건립 계획을 1996년에 마련해 1998년 장기발전계획으로 교수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면서 “천안병원 비전을 준비ㆍ계획했던 사람으로서 20년 가까이 된 현 시점에 병원장을 하며 실현할 수 있게 된 것은 큰 보람”이라고 밝혔다.
제2병원은 그동안 서울시 금천구와 충남 아산 등 부지 선정에 난항을 거듭해오다 지난 해 말 천안시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최종 결정됐다. 천안시는 현재 100만 인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삶의 질 100대 도시 및 세계 최고 건강도시를 시정 목표로 삼고 있다.
천안병원은 전철 개통으로 충청권을 비롯 경기 서부권, 평택과 안성 등지에서 환자들이 찾아오고 있다. 더욱이 인구 100만이 실현될 경우 의료서비스 수요의 급증이 우려됨에 따라 천안시에도 제2병원 건립 계획은 호재로 작용했다.
이 원장은 “시정 목표와 천안병원의 비전이 맞아떨어지면서 부지 선정과 향후 일정이 진정성을 가지고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선 올해 내 착공해 2017년 완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의과대학 ‘천안’으로 주소 이전ㆍ의료진 단계적 확충
계획에 따르면 제2병원[조감도 참조] 건립과 함께 기존 건물과 부지에는 순천향대 의과대학의 모든 기능이 완전히 옮겨온다. 이미 아산시에서 천안시로 의과대학 주소 이전까지 마친 상황이다. 투자의 무게중심이 천안으로 맞춰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는 “구미, 부천, 서울, 천안 등 의료원 전체의 사업 중심이 천안 제2병원으로 집약되고 있다”면서 “대학, 의료원의 총력이 천안으로 기울어진다고 이해해도 될 것”이라고 이번 건립사업의 의미를 전했다.
특히 기존 부지에 의과대학이 들어오면서 새 병원을 중심으로 교육, 연구 삼박자가 가능한 이른바 ‘바이오-메디컬 리서치 스퀘어’가 형성될 예정이다. 진정한 의미의 부속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다.
이 원장은 “천안병원이 의과대학의 진정한 부속병원이 된 것”이라면서 “천안이 건강, 의학 도시로서 크게 부각될 것이며 순천향도 의료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850병상급에서 두 배 가까이 확장되는 만큼 그 안에 채워질 의료진 면모 역시 큰 관심사다. 의사, 간호사, 직원 등 이미 구성원 확보를 위한 단계적 계획이 세워진 상태다.
그는 “병상은 두 배로 늘어나지만 인력은 거의 3~4배가 필요하다”면서 “올해만 해도 스텝 40명, 간호사 50명, 의료지원 및 행정직들을 채용했다. 작년부터 따져보면 5~6년에 걸쳐 채용할 인원을 선발한 것이다. 개원 전까지 인력 기반을 닦아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의료진의 경쟁력과 관련해서는 “농약중독, 오목가슴, 소화기병센터 등 지금도 해외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스타급 의사들이 있다”면서 “필요 부분을 잘 고려해 선발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무모한 도전 아닌 지역에 보답하는 길
경영 악화로 폐업과 축소가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천안병원의 과감한 투자 결정을 두고 병원계에서는 다양한 시선이 교차한다. 무모한 도전이라는 평도 나오고 있다.
그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성과를 극대화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상식인데 백화점식 제2병원은 다소 비효율적인 계획으로 비쳐질 수 있다”면서도 “충청권과 천안은 원정 진료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제2병원 준공 이후에는 단 1명의 환자도 타지로 보내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한 “수요는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더 이상 확충할 공간이 없다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환자들이 떠난다”며 “이것이 병원을 키워야 하는 당위성이자 천안시의 성장과 맥을 같이 해 온 병원으로서 지역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구미병원 ‘구원투수’로 성장 속도 수혈
이문수 원장은 올해 순천향대의료원 사상 처음으로 ‘관리원장’ 직함을 달았다. 기존 천안병원과 더불어 구미병원의 경영 지원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이는 천안병원장으로서 이뤄 놓은 경영 성과를 가늠하게 하는 것으로 향후 구미병원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그는 매주 금요일 구미병원으로 출근한다.
이문수 원장은 “구미병원 경영 지원에 나서게 된 것은 온도가 높아진 천안병원 발전 기운을 구미병원에 불어넣으라는 순천향의 의지로 해석한다”면서 “구미병원이 상대적으로 성장의 폭과 속도가 조금 부족할 뿐 구미병원의 큰 잠재력과 열정을 믿고 있다”고 전했다.
제2병원의 성공적 건립과 구미병원 성과까지, 이문수 원장 앞에는 수많은 도전과제가 놓여있다. 그는 올해 제1의 경영 목표를 ‘사랑 나누기’로 정했다.
이문수 원장은 “환자 몇 퍼센트 신장처럼 성과도 중요하지만 직원 간, 환자, 고객과의 진정한 사랑을 나누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자 경쟁력이라고 본다”며 “구미병원 역시 환자들에게 나눴던 작은 사랑이 가슴 뭉클하게 되돌아오는 병원이 되도록 미력하게나마 도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