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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재화 · 이하 조합)이 기자들에게 배포한 내부문건을 두고, 의료기기 업계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그동안 상생과 화합을 강조해 온 조합이 이번에 내놓은 문건은 전혀 그와 무관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조합은 지난 3월에 열린 ‘KIMES 2013’에서 해당 문건을 일부 기자들에게 전달했다. 2008년 작성된 문건은 ‘제조업 중심의 의료기기산업 발전 방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제조업체와 수입업체를 경쟁적인 관계로 표현했다.
특히 의료기기산업 업종별 단체 현황에서 조합을 비롯해 대한치과기재협회,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대한의료기기판매협회를 거론하며, 이 중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회장 송인금 · 이하 협회)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이번 문건은 얼마 전 협회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협회 송인금 회장은 문건 내용을 확인한 후 조합 이재화 이사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실 여부를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논란이 될 것을 우려해 문건을 건네준 기자들에게 누가 문건을 협회에 전달했는지 여부를 두고 강하게 항의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지난 1월 의료기기산업 관련 4개 단체가 첫 공동 신년하례식을 개최하는 등 상생과 화합 모드로 전환되던 분위기가 급속도로 냉각되는 형국이다. 4개 단체는 오는 27일 조합 주최로 첫 공동체육대회도 준비 중이다.
문건에는 “조합에서 모든 정부 수임업무를 진행하고 있었으므로, 설립 당시 협회는 친목단체 이상의 모습은 갖추지 못했다”는 등 다소 격앙된 표현도 기재돼 있다.
또한 수입요건 확인제도, 의료기기 생산 및 수입실적 보고 등 2008년 당시 의료기기산업 관련 제도의 문제점을 낱낱이 비판하며, 개선책을 요구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문건은 “한국의 의료기기산업은 유통을 제외하면 크게 국내 제조사와 수입자 둘로 나뉘게 되며 각각 단체가 구성돼 있다”며 “어느 하나가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하다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의 산업 육성 정책이 어디에 중심을 두느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조사 단체인 조합의 경우 수임업무를 모두 협회에 빼앗기고, 수익금도 협회로부터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며 “의료기기 산업발전을 위한 정책연구의 재원도 사라지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조합 관계자는 “5년 전 자료이기 때문에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기자들에게는 단순한 참고자료로 문건을 건냈을 뿐 협회와 분란을 조장하기 위해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현재 협회 측과 잘 이야기를 진행해 아무런 마찰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협회 관계자는 “아직 대응방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한 바 없다”며 “4개 단체 공동체육대회를 앞두고 이런 일이 불거져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