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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중환자 치료의 목표는 생존이었다. 그러나 중환자실에서 생존 퇴원한 환자를 5년간 추적해본 결과 약 40%가 죽었다. 살아나간 다음 상당수가 건강한 삶으로 복귀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한중환자의학회 신증수 회장(연세의대)[사진]은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세종컨벤션에서 개최되는 정기학술대회를 앞두고,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이처럼 설명했다.
중환자 치료의 목적은 생명 현상이 위협받는 사람에게 모든 의료 역량을 집중해 건강한 삶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것이다.
그동안에는 병동 환자가 중환자가 되지 않도록 환자 상태에 신속하게 대응하며 예방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까지는 살려 내보내는 것이 중요했지 치료 후에는 관심이 없었다”면서 “재활의 개념이 더해지고 치료 후 환자에게도 관심을 가지는 등 중환자 치료 영역이 점차 확장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단일 질환 영역에서 벗어난 이들을 직접 관리하는 프로그램이 요구된다는 목소리다.
큰 내상을 받은 환자의 경우 근육, 내분비 등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관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증수 회장은 “중환자 치료 후 퇴원 환자들에게는 다양한 문제가 생겨날 수 있다”면서도 “이들이 병원에 가면 폐렴도, 심장병도, 어느 한 곳이 부러진 것도 아니기에 단일 질환으로 갈 곳이 없다. 재활 등 직접 관리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암 등 표준화된 치료가 정착되면서 병원 내 중환자 치료 분야의 위상이 재정립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그는 “과거에는 의사 개인의 역량이 컸지만 시설, 장비가 좋아지면서 이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시설이나 장비 역시 대학병원급은 비슷비슷해졌다”며 “기존 과 역량의 차이가 줄어들면 병원 간 차이를 볼 수 있는 분야는 결국 중환자 치료다. 앞으로 병원 내 중환자 치료 영역은 점차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상ㆍ응급ㆍ중환자의학 소외됐고 정부도 뒷짐진 채 방관"
중환자실이나 응급실의 경우 사람을 살려내는 최일선의 의료현장이지만 정책적인 뒷받침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는 “의료가 굉장히 전문화됐다. 의사들도 한 분야에 대해서는 깊어졌지만 복잡하고 복합적인 부분을 보지 않으려 한다”면서 “질병, 장기로 분류돼 있지 않는 외상학, 응급의학, 중환자의학 등에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로 인해 외상, 응급, 중환자의학 분야가 상대적으로 취약해지고 있는 현실을 정부에서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답답한 심경을 내비쳤다.
신증수 회장은 “정부가 정책적으로 보강해줘야 하는데 아직 제대로 깨닫고 있지 못하는 것 같다”며 “구조적 개선 등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