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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건복지부가 국내 굴지 대학병원 직영 도매업체들의 기부 명목 리베이트 혐의를 포착, 대검에 사건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실제 이들 도매사의 기부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오랜 기간 ‘기부 리베이트’의 합법성 여부가 논란의 중심에 있었지만 이번 형태의 경우 단순 기부 활동이 아닌, 불법성을 띠고 있다는 게 복지부 판단이다.
특히 업계에 따르면 제약사가 의약품 거래 장부를 조작하거나 차명계좌 이용 등의 방식으로 도매사에 차액을 남긴 뒤, 도매업체는 그 금액을 병원에 기부금 형태로 제공해왔다는 게 이번 사건의 주된 내용이다.
검찰 수사의뢰 대상에 오른 곳으로 알려진 대학병원은 현재까지 6곳이다. 하지만 복지부가 표적으로 삼은 병원 및 거래 업체는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데일리메디가 이들 6개 병원 대부분을 포함한 국내 유명 대학병원 직영 도매업체 8곳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기본적으로 수 십억원 이상의 기부를 한 곳이 전체 중 50%에 달했다.[上 데일리메디 분석]
다만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2010년 11월) 이후인 2011년부터는 2곳으로 줄어드는 등 점차 전체 기부금 규모가 감소하는 형태를 띄었다. 이 시기 회사명 혹은 대주주가 바뀌거나 거래처 변경 사례도 있었다.
아울러 2012년 6월 8일부터 시행된 약사법 개정안에 따라 도매업체와 특수관계가 있는 의료기관에 대해 의약품 공급 금지 조항이 발표되면서 병원이 해당 회사와 거래를 중단하는 현상도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먼저 학교법인 연세대학교가 직영해왔던 제중상사의 경우 2010년과 2011년 각각 168억원, 192억원을 기부금 명목으로 사용,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1992년 5월 20일 설립된 제중상사는 연세대학교에 기부를 해왔다.
또 제중상사는 그 동안 연세의료원과의 거래가 영업 대부분을 차지해 왔으나, 작년 하반기 약사법 개정으로 거래 중단에 이르렀다.
다음으로 가톨릭의료원과 밀접한 관계를 가져온 보나에스다. 이 회사와 20년 동안 거래를 해왔던 가톨릭의료원은 지난 2010년 파트너십을 종료하고 새롭게 비아다빈치와 비바메디와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비아다빈치는 보나에스 사장이 회장직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나에스 감사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가톨릭의료원과 계약이 종료되던 2010년에 기부금 67억원이 발생했으나, 거래가 끝난 직후인 그 다음해에는 8700만원로 대폭 축소됐다. 보나에스는 2011년 12월 피앤에치로 상호명을 변경했다.
아울러 고대의료원과 거래를 해온 수창양행이다. 이 회사의 2010년 기부금은 15억5000만원이었고 2011년에는 2억500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 5만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성산약품과 원익양행은 인제의료원의 주 거래처로 활동해왔다. 이 중 인제연구장학재단이 100% 지분 보유했던 성산약품은 2010년 청우개발과 청우기업이 각각 43%, 41.17%의 지분을 갖게 되면서 대주주가 변경됐다. 원익양행은 인석으로 상호명이 바뀌었다.
성산약품의 경우 2006년부터 살펴보면 2009년까지 매년 억 단위의 기부금을 내왔지만 2010년부터는 거의 기부금이 없는 상태다.
다음은 길의료재단의 한서약업이다. 현재 제넥스팜으로 상호가 변경된 상태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매년 600~2000만원대 규모의 소액 기부 형태를 보여왔다. 1996년 설립됐던 두레약품은 두산그룹이 중앙대병원을 인수하면서 거래가 종료된 바 있다.
원광대병원의 거래처 태전약품은 2010년 12억원, 2011년 10억원의 기부금을 낸 것으로 나타냈지만 학교법인 보다 종교 분야에 대한 기부 규모가 훨씬 크다는 점이 감사보고서에 명시돼 있다.
태전약품의 작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학교법인 원광과 원창, 영산학원, 원불교대학원 시설비 등에 150만원의 기여금을 사용했다. 반면 원불교중앙총부에는 가장 큰 규모인 8억6000만원의 기부금을 냈다.
건국대병원은 이번 복지부의 검찰 수사 의뢰와 관련해 남양약품과 엮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병원 측에 따르면 이 회사의 경우 병원 직영 업체가 아니다. 남양약품 동부물류센터가 건대병원 내 위치해 있기 때문에 오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 건물에 대한 회사의 임대료가 리베이트로 오인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한 리베이트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주 초 검찰에 사건 수사를 의뢰했다. 현재 알려진 6개 병원보다 더 많은 곳들이 연루돼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