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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정맥혈전증 예방을 위해 모든 환자들에게 헤파린과 같은 예방 약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세계 최초로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동아시아인의 위암 수술 시 예방적인 항응고제 사용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고 위암 진행 단계에 따라 항응고제의 예방적 사용을 달리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암센터 김형호(외과), 이근욱(종양내과), 전은주(영상의학과) 교수팀은 보다 효율적인 항응고제 사용을 위해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후 나타나는 정맥혈전증 발생에 대한 전향적인 연구를 시행했다.
정맥혈전증은 인체의 정맥, 특히 하지의 정맥에 피가 응고해 혈전이 생기고 이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정맥혈전증이 있을 경우 혈전이 떨어져나가 폐혈관을 막아버리는 폐색전증이 발생하는데 수술 직후 별다른 이유 없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환자의 경우 상당수가 폐색전증으로 인한 것이다.
서양의 경우 정맥혈전증의 빈도가 매우 높아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 암 수술을 받는 모든 환자들을 대상으로 항응고 약제인 헤파린 등을 수술 전후에 처방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위암을 포함한 대부분의 암환자에게서 수술 후 정맥혈전증이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고 경험적으로 인식돼 왔다.
또한 항응고제는 출혈 위험을 높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헤파린 사용이 서양만큼 흔하게 사용되지 않았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2010년 5월부터 14개월 간 위암 수술을 받은 375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 후 정맥혈전증 발생 빈도를 분석한 결과, 정맥혈전증이 발생한 경우는 9명으로 그 빈도가 2.4%에 불과했다. 이는 서양에서 정맥혈전증의 예방 약제를 사용할 것을 권고할 때 통상적인 기준인 10% 빈도보다 낮은 수치다.
또한 위암 1, 2, 3기의 경우에는 정맥혈전증이 지극히 드물게 나타나는 반면 4기 환자가 수술을 받은 경우에는 수술 후 정맥혈전증이 10% 가까이 발생했다. 위암 진행 단계에 따라 항응고제의 예방적 사용 기준이 달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결과다.
분당서울대병원 암센터 이근욱 교수(종양내과)는 "위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 후 정맥혈전증의 발생률에 대하여 전향적으로 조사한 연구가 지금까지 없었다"며 "이러한 연구가 위암이 흔히 발생하는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대규모로 시행됐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위암 수술 후 정맥혈전증 발생률이 서양에 비해 현저히 낮은 만큼 정맥혈전증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위암 환자들만을 대상으로 선별적으로 예방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