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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흉부외과 수가 가산금 폐지 움직임이 사그라 들며 당장 급한 불은 꺼졌지만 학회로서는 여전히 불안한 심정이다. 감정적 호소가 아닌 정책적인 측면에서 위기를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백서 발간에 집중하겠다.”
대한흉부외과학회(이사장 정경영)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백서 발간 작업에 착수한다. 대한민국의 ‘심장’을 살리고 흉부외과 후배 의사를 위해서다.
9일 흉부외과학회는 백서 발간을 위한 회의를 열고 TFT 첫 발걸음을 뗐다. 백서 발간을 이끌고 있는 이들은 가천의대 길병원 흉부외과 박국양 교수와 가톨릭대 성모병원 흉부외과 심성보 교수 등이다.
박국양 교수는 “2년 전, 가산금 폐지에 대한 논의 소식을 들었을 때 황당할 따름이었다. 현재는 가시화되고 있지 않지만 정책적인 자료를 제시하고 흉부외과학회의 정확한 현 주소를 알려야 된다고 판단해 회원들의 중지를 모았다”며 백서 발간 배경을 설명했다.
박 교수는 “흉부외과 위기를 이미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지만 문제는 앞으로 10년, 20년 후에 수술장을 지킬 의사들이 없어진다는 것”이라면서 “백서 제작을 통해 국회 등 정치권과 보건복지부, 그리고 국민들에게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전공의 수급 불균형 등 심각성을 알려 정부와 관계 기관의 관심을 유도하고 참여를 촉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흉부외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입법 활동의 근거와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안정된 제도 기반을 마련하는데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심성보 교수는 “전공의 부족 사태가 초래하는 위기 상황을 직시함으로써 관계 기관의 제도 마련과 효율적인 체계 개선을 유도할 수 있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심 교수는 “전국적인 현황을 파악하고 데이터를 축적한다는 점에서 위상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아가 11월 추계학술대회와 10월 국정감사를 대비해서도 백서 발간은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백서에는 열악한 근무 환경을 호소하는 전공의, 의료 현실을 바라보는 환자의 입장이 담길 예정이다. 최근 10년간 수술 내용 및 건 수, 증감률, 대학병원별 전문의 수 및 지원율 통계, 전공의 수급 불균형 추이 현황 등 정확한 통계 자료도 게재된다.
뿐만 아니라 전문간호사 운영 실태 및 수가 인상에 따른 부작용, 전공의 수급 불균형이 초래하는 위험 통계를 분석해 대안까지 제시하겠다는 것이 학회의 로드맵이다.
박국양 교수는 “후배 흉부외과 의사들을 위해서라도 이번 백서 발간은 중요하다”며 “생명과 직결되는 흉부외과를 살리기 위해 정부, 국회가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