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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중심병원 후유증이 심상찮다. 선정의 기쁨을 누린 10개 병원들은 희색이 완연한 반면 탈락의 고배를 마신 병원들은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뒷감당에 곤혹스런 분위기다.
이번 연구중심병원 선정은 이해득실을 넘어 병원들 간의 자존심 대결 구도를 보였다는 점에서 탈락 병원들이 내부적으로 겪는 후유증이 만만찮다.
특히 선정된 병원들과 견줬을 때 규모와 명성에서 대등한 것으로 평가받는 병원이나 1차 평가를 통과한 후 최종심사에서 탈락한 기관들은 충격의 강도는 더 커 보인다.
일부 병원의 경우 법인 차원에서 연구중심병원 탈락과 관련한 감사를 진행하기도 했고, 탈락 사유를 분석한 보고서 작성 명령이 떨어진 사례도 포착됐다.
연구중심병원 탈락의 후유증은 병원장 등 주요 보직자 인선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병원장 임기 종료가 임박한 병원일수록 더 휘둘리는 모습이다.
실제 A대학병원의 경우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현 병원장의 연임이 거의 확실시 됐지만 연구중심병원 탈락으로 입지가 급격히 줄었다는 전언이다.
인사권을 쥐고 있는 법인에서 병원장에게 연구중심병원 탈락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선 만큼 연임에 빨간불이 켜진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직 병원장 뿐만 아니라 차기 의료원장 후보군에게까지 연구중심병원 후유증이 미치는 경우도 있다.
B대학병원은 연구중심병원 사업을 총괄한 인물이 차기 의료원장 ‘0’순위로 지목되던 상황이었지만 최종 심사에서 고배를 마시며 덩달아 의료원장 하마평에서도 제외되는 분위기다.
1차 심사에 통과할 때까지만 해도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탈락’이란 비보로 인해 상황이 급반전 됐다는 전언이다.
병원장은 물론 일반 보직자에 연구중심병원 탈락의 여파가 작용하는 병원도 적잖다.
연구중심병원 사업 실무를 담당하던 연구부원장 등 보직자들의 입지가 탈락 이후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는 전언이다.
C대학병원 모 연구부원장의 경우 내부적으로 신임을 쌓으며 엘리트 보직자 대열에 들어섰지만 이번 연구중심병원 건으로 입지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연구중심병원의 상징성이 워낙 크다 보니 후유증도 만만찮다”며 “보직자들 입장에서는 재도전에 대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한편 이번 연구중심병원 사업에는 총 25개 병원이 신청, 그 중 10개 기관이 최종 선정됐다.
1차 심사에서는 서울성모병원, 강남세브란스, 건국대병원, 경상대병원, 부산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한양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 인천성모병원, 연세대 치과병원 등 11곳이 탈락했다.
또 1차 평가를 통과했던 충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이대목동병원, 서울대 치과병원은 최종 관문에서 고배를 마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