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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최초로 빅데이터(Big Data)를 수집해 마케팅을 성공시킨 사례가 등장했다. 유유제약 일반의약품(OTC) 마케팅팀 유원상 상무는 멍 연고 ‘베노플러스’ 마케팅에 빅데이터를 활용, 매출을 62%까지 끌어 올렸다. 기존 20~30억 매출을 약 50억 가량으로 높인 것이다.
유원상 상무[사진]는 왜 빅데이터 마케팅을 제약업계에도 도입해야 한다고 느꼈을까. 또 ‘베노플러스’ 라는 제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유 상무는 “그 동안 약사, 의사, 신문, 라디오를 통해 진행했던 제품 홍보를 이제는 10~30대를 타깃으로 트렌드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운을 뗐다.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수집해 마케팅에 활용, 젊은이들을 겨냥해 새 패러다임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었다.
SNS(Social Newtwork Service) 홍보를 염두 해뒀던 유 상무는 보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얻고자 했다. 이에 소비자들이 제품을 직접 써보고 효능을 스스로 알리게 하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아이디어는 충분했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매출 규모가 작은 베노플러스를 선택했고, 실제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업체 선정 작업도 끝마쳤다.
그러나 새로운 전략을 회사에 바로 도입시키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다. 당장 가시적인 결과를 나타내지 않는 ‘빅데이터 수집’에 비용을 쏟아 붓는 것에 대한 임원진의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베노플러스 빅데이터 마케팅은 약 2년 전부터 아이디어를 얻고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이 마케팅에 대한 우려가 높았던 회사 관계자들을 설득했고, 결국 오랜 설득 끝에 지난해 중반부터는 제품 패키지를 변경하는 등 본격적인 시동을 걸 수 있었다.
유원상 상무는 “한정된 예산 안에서 제품과 회사의 인지도를 동시에 높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전문의약품은 홍보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일반의약품부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기로 결심했고, 기존에 시장 형성이 안됐던 멍 연고를 그 주인공으로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빅데이터를 수집해보니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어린이보다 여성들이 멍에 더 관심이 높았고, 인터넷 키워드 역시 4~5배가량 많았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놀라운 사실은 멍 연고의 존재에 대해 모르는 이들이 너무 많았다. 게다가 대부분 사람들은 멍이 들었을 때 소고기나 달걀을 사용함을 알게됐다. 그래서 ‘멍 빼는 데는 베노플러스’라는 슬로건을 대대적으로 알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한 “기존에는 영업·마케팅팀 의견에만 귀를 기울였으나 이제는 데이터를 받아들이고 경쟁해야하는 시대가 됐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 임직원들이 열린 마음으로 시대의 흐름에 맞춰 시장을 리드하는 자세를 갖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유유제약은 빅데이터 마케팅 대상군을 전 일반의약품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단계별로 실현 중에 있다. 실제로 베노플러스에 이어 우울증 완화제 ‘노이로민’을 다음 마케팅 타깃으로 선택했다.
노이로민은 베노플러스와 마찬가지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에 중점을 둔다. 우울증과 관계된 키워드를 수집,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군을 분석하고 이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유원상 상무는 “빅데이터는 소비자 성향을 파악함과 동시에 경쟁사 트렌드도 읽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유유제약의 모든 일반의약품 마케팅에 빅데이터를 활용해 매출과 회사 인지도를 높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