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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2번째 신약인 대원제약의 ‘펠루비’가 회사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시장에서 기력을 펴지 못하는 모습이다.
2008년 첫 국산 NSAID 약제로 등재되면서 업계 이목을 끌었지만 동일 계열 시장에서 여전히 10위권 밖에 머물며 그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회사는 펠루비에 대해 100억대 매출의 블록버스터 약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펠루비는 처음 발매됐던 2008년 이후 2009년 원외처방액 14억 그리고 2010년 18억원 등 국산 신약이라는 장점에 비해 초라한 성적을 보였다.
펠루비는 2010년 하반기부터 요통 및 류마티스관절염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하면서 시장 확대를 겨냥, 작년 38억원의 처방을 보였으나 여전히 같은 계열 시장에서 11위에 머물러 상위권 진입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이러한 실적 저조는 여타 NSAID 약제들과 특별한 차이점이 없기 때문이란 게 의료계 관측이다. 펠루비는 COX-2 억제에 따른 PG생합성 저해 효과 기전으로 기존 NSAID 약제들과 같다.
물론 Tmax 도달 시간이 빠르다는 강점이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지만 수많은 NSAID 약제 중 단순히 애국심으로 펠루비를 선택할 만큼 큰 매력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대한내과개원의사회 고위 관계자는 “일단 신약을 NSAID 계열로 개발했다는 것 자체가 ‘레드오션’으로 진입한 것과 같다. 워낙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거의 다 비슷한 약제들이다. 마케팅이 중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펠루비는 유명하지 않다. 시장에서 처방 실적을 올리려면 데이터를 만들고 마케팅을 해야 하는데 비용 소모가 상당하다. 우리나라 신약들의 한계점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일단 NSAID 계열 시장은 거의 다 비슷한 약제들이기 때문에 성공하려면 임상적인 필요가 있거나 엄청난 특장점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가정의학회 고위 관계자 역시 비슷한 관점이었다. 그는 “의사가 약을 쓰고 안 쓰고는 같은 계열 약제들 중 효과가 더 있거나 부작용이 적어야 한다. 자동차와 다르다. 아무리 국산이라도 약은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미 검증돼 있는 약이 있는 상황에서 애국심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아무리 비싼 진통제라도 하루 한번 복용 가능하거나, 위장장애가 덜한 것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러한 특장점이 있어야 시장에서 성공 확률이 높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처방을 하는 의사들 반응이 신통치 않은 가운데 대원제약 측은 펠루비의 미래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조금 더디긴 하지만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골관전절염으로 허가받았던 펠루비는 앞서 요통과 류마티스관절염 적응증을 추가한 바 있다. 현재 상기도 감염에 대한 추가 임상도 진행 중이다. 앞으로 더욱 처방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부적으로 펠루비를 블록버스터 약물로 만들겠다는 목표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