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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살인진드기’에 물린 의심환자가 사망에 이르면서 국내서도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곤충 기피제가 불티나게 팔리고, 인터넷에 증상을 호소하며 살인진드기 감염 여부를 묻는 등 국민들의 우려가 실제 위험성보다 과열됐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지난 5월 29일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최성호 교수[사진] 역시 "현재 살인진드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우려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살인진드기로 불리는 진드기 실체는 ‘작은소참진드기’로 물렸을 경우 열을 동반한 몸살기운의 근육통, 구토와 같은 소화기 내 불편감, 간수치 증가 등 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모든 진드기가 SFTS 감염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고, 작은소참진드기 역시 물렸다고 해서 100% SFTS에 걸리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는 “개인 면역체계에 따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진드기에 물려도 몸 안에서 걸러질 수 도 있고, 바이러스가 어느 정도 양으로 인체에 들어왔느냐에 따라 감염여부와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답했다.
질병관리본부가 밝힌 살인진드기의 실제 치사율은 6%로 최 교수는 치사율 역시 이보다 더 높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 교수는 “치사율 더 높아지지는 않을 것 같다. 정확한 치료약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할 지가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중국에서도 처음 살인 진드기가 발견된 이후 작성된 2000건의 진료 자료를 보면 적정한 시기에 치료를 했을 때 환자 상태가 좋아졌다는 보고가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병은 중증환자부터 발견돼”
그럼에도 ‘살인’이라는 명칭이 붙을 만큼 SFTS가 무서운 병처럼 여겨지는 이유에 대해 최 교수는 “어떤 병이든 초반에는 극심한 환자부터 조명을 받게 된다”고 설명한다.
그는 “처음 살인진드기에 물린 의심 환자는 전체 환자를 증상에 따라 피라미드로 분류했을 때 가장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이다. 초기에는 중증환자들 위주로 의심환자가 나오기 때문에 실제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시간이 흘러 어떤 균에 의한 감염인지, 유사한 증상의 환자들에 대해 확대 검사가 이뤄지면 환자 분모가 넓어져 사망률이 낮아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실제 살인 진드기가 중국에서 처음 발견됐을 때 30%에 육박했던 치사율이 현재 6%대로 낮아진 것 역시 이런 이유에서다.
최 교수는 “신종플루가 그랬듯이 새로운 병이 발견됐을 때는 미지의 병에 대한 공포가 있다. 기존의 병과 차별하기 위해 자극적인 이름이 붙다보니 실제보다 부풀려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살인 진드기 외에도 자연계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바이러스가 많이 있을 것이다. 살인진드기 감염은 우리가 인지하기 시작하고, 검사를 확대하는 등의 노력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적정 치료법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살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최 교수는 “중국 조사를 보면 평소 논, 밭, 산 등에서 활동하지 않는 사람이 비슷한 환경에 노출이 많은 사람보다 심한 증상을 보인다는 결과가 있다. 본인이 평소 산에 잘 안 가는 사람이라면 야외활동 시 긴소매를 입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